동해면 용정리 소재 블루베리 한 농가 가 인근 조선기자재 공장의 불법으로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도 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동해면 용정리 주민 K씨(63)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초 블루베리 약 1,500여주를 심었는데 이상하게 고사됐다. 자세히 보니 블루베리 밭 곳곳에 시뻘건 염분 물이 고여 이를 고성군농업기술센터를 거쳐 경남 농업기술원 토양검정실에 토양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염분함량이 높게 나타났고 염분으로 인한 PH가 매우 높아 블루베리 생육이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루베리 고사 원인이 높은 염분 때문인 것으로, 이는 인근 조선기자재 공장인 EK중공업의 불법이 원인이다” 주장했다.

그는 EK중공업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동해면 용정리 583-4번지 일대에 회사 기숙사 건립을 추진했는데 이곳 농지에 바다 준설토를 불법 매립했다는 것.(본지 2016년 11월 4일 보도)

이 때문에 하부에 있는 자신의 블루베리 밭으로 준설토에서 흘러나온 염분이 스며들어 블루베리에 영향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무가 고사돼 몇 차례 보식도 해보았지만 모두 죽고 말았다. 인근 다른 작물들은  전혀 영향이 없는데 유독 블루베리만 고사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워 토양분석을 했다. 그 결과를 EK중공업에 통보 했는데도, 아무런 대책방안도 마련하지 않고 배짱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취재 결과 이곳은 본지에서 지난해 11월 농지에 바다준설토를 매립하여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도한 곳 이였다.

당시 EK중공업은 회사 기숙사 건립을 위해 개발행위를 하면서 농지에 대규모 바다준설토를 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같은 내용을 행정에 호소했고 행정은 “바다퇴적물 성토는 불법”이다 며 원상복구를 지시했다.

또 당시 EK중공업 관계자는 블루베리 고사에 대해 “준설토 염분이 블루베리 고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기에 보상방안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염분으로 인한 나무 고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 이 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실관계 입증이 있어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해명한바 있다.

주민 K씨는 “당시 염분으로 인한 고사가 판명되어야 한다고 했으니, 경남 농업기술원 토양검증실에서 분석한 ‘염분으로 인한 블루베리 생육 불가’판단이 명확한 근거가 아니겠냐”며 “더 이상 힘없는 주민이라 무시하지 말고 주민 생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씨는 “1년 넘게 기다리다 보니 이제 지쳤다. 밭은 염분으로 인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해 다른 작물로 전환도 겁이 나고 어렵다”면서 “제발 농민들의 작은 아픔도 귀 기울이며 주민과 상생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EK중공업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하고 또 메모도 남겼지만 1일 오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