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상족암군립공원 야영장에 펼쳐지던 텐트 물결을 볼 수 없게 됐다.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 내 캠핑장 조성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상족암 야영장이 임시 폐쇄됐다.

문제는 임시 폐쇄가 아니라 기존 야영지와 주차장 부지가 엉망으로 되어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러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야영지는 텐트를 치지 못하도록 땅 곳곳을 파 놓았고 매점과 화장실, 샤워장, 공룡 조형물이 관리가 되지 않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또한 공연장과 주차장은 캠핑장 조성 성토작업을 위해 토석이 쌓여 있으며, 주변에는 뽑아낸 나무와 가로등이 널부러져 있어 이곳이 관광지가 아닌 개발공사 현장 느낌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맥전포항과 상족암을 잇는 둘레길의 나무데크도 파손 된 곳이 많았으며, 파손돼 구멍이 난 자리에는 ‘위험’이 적힌 플래카드만이 붙여져 있어 관광객들의 안전이 위협되고 있다.
천혜의 환경이라 자랑하던 상족암이 이런 모습으로 바뀌자 관광지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한 주민은 “캠핑장 조성 공사로 임시 폐쇄를 하더라도 기본적인 주변 환경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아예 손 놓고 방치하고 있다”며 “관광지를 더 활성화 시키지 못할망정 망가뜨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임시 폐쇄 플래카드에 상족암 해변은 해수욕장이 아니라고 명시해 놓았는데 예전에는 왜 모래를 들이부으며 해수욕장으로 만들었나. 공무원들 마음대로 그때그때 해수욕장이 됐다가 안됐다가 하는건가”라며 지적했다. 

상족암 둘레길을 찾은 관광객은 “둘레길을 걸어보니 공기도 좋고 경치도 참 좋다. 그런데 중간중간 나무데크가 파손돼 있어 위험한 느낌이 들었고, 야영장 쪽으로 오니 관광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며 “좋은 해변과 산을 놔두고 왜 이렇게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그동안 상족암 야영장은 계획적인 야영지가 아닌 자연발생 야영지로 체계적인 운영이 되지 않았다”며 “캠핑장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캠핑장 뿐 아니라 매점,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도로 확장과 주차장까지 확보가 될 예정이라 더 나은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도비가 확보 되는대로 공사에 들어가 1차적으로 기존 캠핑장을 개방하고 다른 구간은 준공 되는대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