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하이면 상족암군립공원 내 캠핑장 조성을 위해 성토작업을 앞두고 조성 부지에 토석을 쌓아놓고 방치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군은 상족암군립공원 기존 공연장, 주차장 부지 등 3만 2,148㎡에 국·도비 30억원을 투입해 캠핑장,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 등을 갖춘 캠핑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월부터 덤프트럭으로 성토작업용 토석을 옮기면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하고 교통에도 불편을 끼치는 등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옮겨진 토석이 가림막도 덮이지 않고 쌓인채 방치돼 있어 바람이 불면 먼지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고 있으며, 또한 공사로 인해 미관도 좋지 않을뿐더러 야영지가 돌아가지 않아 생계도 막막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지난 16일 고성군청을 방문해 오시환 군수 권한대행과 강호양 기획감사실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심정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고성군의 행정을 보면 상족암 인근 주민은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다. 주민들에게 설명회도 없이 내 집 앞에 일어나는 공사를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며 “토석을 옮기는 차량 때문에 빨래도 제대로 널지 못하고 소음으로 고통 받았다”고 했다.

이어 “토석을 쌓아놓고 방치만 하고 있어 관광지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야영장 임시 폐쇄로 관광객이 줄게 생겼다. 당장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숙박업 생계는 어떻게 책임 질거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연장이나 주차장에 캠핑장을 조성하면 주차는 어디하나. 안 그래도 성수기에는 주차장이 모자라 도로 갓길에 주차하는 등 불편한데 이렇게 캠핑장이 조성된다면 더 번잡해 교통 혼란을 가져다 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지에서 고성으로 와 생활하는 우리 민원은 들어주지 않는다. 벌써 고성에서 10여 년째 살고 있는데도 의견과 민원을 무시하는데 귀촌하는 사람들은 서러워서 어떻게 살겠나”고 하소연했다.
 

강호양 기획감사실장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피해를 입혔다면 죄송하다”며 “상족암 캠핑장을 더 활성화 시키고 더 많은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하는 것이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상족암군립공원 관계자는 “예산절감을 위해 하이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에서 나온 토석을 미리 받아 놓은 것으로, 캠핑장 조성 사업 국·도비가 확보 되는대로 빠르게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주민들에게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도로 확장과 더불어 다른 주차장 부지도 확보해 놓았기에 교통이 혼잡한 부분은 없을 것이다. 공사가 끝나면 이전보다 더 나은 관광지로 탈바꿈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