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홍우 고성문인협회 자문위원

이제는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개막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지난 5월 9일에 치러져, 전국 투표수의 41%이상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후보가 차점자인 홍준표 후보와의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되었다. ‘나라를 나라답게’ ‘개혁과 통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한 문재인 대통령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의 역정을 겪어왔었다.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랫말에도 나오듯 ‘바람찬 흥남 부두’에서 피난민으로 월남한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학 재학 시절에는 유신독재에 맞선 민주화운동으로 징역을 선고 받기도 했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생 중 차석을 차지했지만 과거전력으로 판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어진 검사직마저 마다하며 인권 변호사로 활약하게 되었다. 이 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되어 정치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역임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비명에 가게 됨에 폐족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치에서 발을 빼지 않고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제18대 대통령후보로 출마했으나, 박근헤 전대통령에게 아쉽게 져 패배의 쓴맛을 보았다.
 ‘정치는 운명이 아닌 숙명’이라고 했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발단이 되고, 3년 전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가 아직도 수습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결국 조기대선이 치러지게 되었다. 여러 달 동안 주말이면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촛불집회’와 진도 팽목항에 나부낀 노란 깃발로 이미 민심은 박근혜 정권에서 떠났음을 예고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다는 구실로 국정의 정보를 지인인 최순실에게 사전에 유출시켜 국정 파탄이 발생했으며, 세월호 같은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대통령의 거취가 7시간 동안이나 불분명해, 그로 인한 의혹과 유언비어가 난무했었다. 국가공무원이라면 근무시간 엄수는 물론이요 국가기밀 보안의 책임이 막중함에도 7시간이나 자리를 비웠으며, 연설문을 비롯한 국가 기밀이 사전에 유출 되었다는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국회의사당 광장에 무려 7만 명의 내외 귀빈을 초대 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면서 취임사에서 30여 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허사가 되고 말았다.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며 합창단이 목청을 돋우었지만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공허한 메아리로 날아가 버렸다.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외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자기가 말했듯이 “이러려고 대통령했나?”며 후회하고 있을까? 아직도 법원의 판결이 남아 있으며,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나 현재로서는 ‘부패한 권력’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 무려 1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결국 한명은 중도 사퇴했으나, 그래도 14명은 끝까지 내달렸다. 선거용 벽보에는 온통 인물들로 도배를 했으며, 차마 이름도 모르는 후보자도 많았다. 선거 비용이 최소 3억원이 든다지만 그들에게는 아깝지도 않은가 보다. 하기야 돈은 있으나마나지만,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입후보’라는 명예의 몇 글자가 가문의 영광이지 않겠는가! 후보 중에는 거의 일생 동안 간직해온 목소리까지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었다.  새겨둘 것은 각 여론조사가 적중하여 신뢰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문재인 후보의 독주였으며, 방송3사가 조사 발표한 투표 당일 출구조사에서의 집계는 참으로 적중했었다. 예전 같으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정권의 인수위원회 활동이 한 달가량이나 걸렸으나 이번에는 대통령 궐위로 치른 조기 대선이라 선거일 다음날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조촐한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직무 수행에 들어갔다.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는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까? 우리나라는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으며 북한은 핵 개발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 다수가 걱정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북사상은 과연 어떻게 변화 할 것인가? 남북한 관계는 김대중 정권 때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안보위기를 서둘러 해결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재를 이룩하여 안보대통령이 되겠단다.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까지도 가겠다고 공언했다. 사드 배치로 미국과 중국이 우리나라에 간섭하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를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며, 중국은 사드 배치를 빌미로 통상, 관광분야에서 제동을 넘어 보복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또 일본은 어떤가? 이처럼 험난한 주변국가의 파고는 거세다. 취임 후 며칠사이 선거공약 이행을 위해 새 정부 우선과제를 ‘적폐청산’과 경제회복‘으로 정하고 발 빠르게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급히 먹는 밥이 체하는 법‘이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의 큰 근심인 치매 문제와 육아, 교육문제를 전폭적으로 국가가 책임지겠다니 참으로 희망적이다. 그러나 ’적폐청산‘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혼란과 분열을 일으키는 적폐청산은 심사숙고하여 진정한 개혁과 통합을 이룩해야 한다.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한 평화 유지와 경제 부흥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써 역사에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