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고성군은 총 유권자 4만 7천 369명 중 3만 4천 603명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73%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 73.7% 보다 조금 낮은 수치로 경남 꼴찌 수준을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또한 막판 보수결집을 이끌어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추격도 주목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이번 대선이 자유한국당 보다 민주당이 더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 곳 1위를 유지한 문재인 후보 강세가 과연 보수세가 강한 고성군에서도 통할지도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지난 9일 오후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개표에서 고성군민 절반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9천 848표를 획득 28.68% 득표율을 보였다. 이와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만 6천 797표 48.91%를 획득했다.
탄핵 정국이 한창일 때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5%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런 영향으로 대선후보를 내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했지만 막판 홍준표 후보를 내세우면서 보수결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반면 문재인 후보는 28.68%를 획득해 지난 18대 대선에서 27.54%를 획득한 것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고성군민 절반 정도는 탄핵정국과 관계없이 보수정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2015년 고성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백두현 후보는 19.74%를 획득 했고, 2014년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출에서 유일하게 30%를 넘는 31.6%를 기록했다.
고성군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에게 71.4%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유한국당을 외면한 일부 보수층들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으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이번에는 고성군에서도 30% 이상 득표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과거에서부터 이어지는 지역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막판 보수정당 위기론에 자유한국당 지지가 더 올랐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적어도 고성에서는 침몰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조심스런 분석을 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가 50%가까운 득표를 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라 예상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도 자유한국당 후보를 자처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반면 민주당은 집권당이 되었으면서도 30% 벽을 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향후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