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수정당, 보수의 새로운 가치’을 표명하며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한 이군현 의원이 지난 2일 오전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 선언과 함께 보수 대통합이라는 논리로 탈당 100여일 만에 옛 둥지로 선회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의원과 동반 탈당한 경남도의회 제정훈‧황대열 의원과, 고성군의회 황보길 의장, 김상준‧강영봉‧최상림‧박용삼 의원 등 7명도 자유한국당 입당과 함께 홍준표 후보 지지를 천명했다.
이들은 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도내 광역, 기초의원들과 함께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하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이군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으로 더 이상 새누리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보수의 희망을 잃었다”면서“친박세력 들의 패거리 정치로는 보수의 희망이 없어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보수 가치’를 내걸고 창당한 바른정당을 버리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지적한 옛 새누리당으로의 복귀를 두고 코미디 정치라는 지역민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 소식과 함께 고성지역 도‧군의원들의 발 빠른 집단행동도 줄서기 정치형태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군현 의원이 바른정당 12명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의 입당을 두고 개개인의 생존 공간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바른정당이 대선에서 중하위권을 차지할 경우 소속 국회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으로 대선 전에 미리 입당하여 정치적 목숨을 이어가기 위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명분상으로는 ‘국민들의 보수대통합 염원, 친북 좌파의 집권 저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군현 의원도 고성‧통영 지역에서 바른정당 선호도가 자유한국당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식,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호사가들은 이군현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자당 대선 후보를 당헌 당규에 따라 선출해놓고 지지율이 낮다고 하여 헌신짝처럼 버리고 나온다는 것은  침몰하는 배에서 혼자 살겠다는 처사다 비난하고 있다.
이군현 의원은 지난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보수의 분열로 자칫 좌파 정권이 탄생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보수 대통합을 원하고 유승민 후보에게 보수후보 단일화를 지도부에서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아 부득이 탈당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의 이런 답변은 자신이 주장한 ‘새로운 보수의 가치’는 저버리고 지지율 상승 후보에게 당적을 얼마든지 갈아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자칫 신의 없는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안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