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6급 공무원 A씨(50)가 뇌물 수수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당선무효 형을 받은 고성군수에 이어 연이어 발생한 공직자 비위사건이여서 고성군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19일 오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기술직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A씨는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 의견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25일 A씨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다.(본지 2016년 10월 28일 1면 보도)

고성경찰서는 약 7개월의 수사 끝에 A씨의 뇌물수수 관련자 12명을 입건하고 A씨와 많은 금품을 공여한 B씨는 구속, 나머지는 불구속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따라 19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은 A씨 구속영장은 받아들인 반면 B씨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여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공사 업자들로부터 약 6천 여 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댓가성을 은폐하기 교묘한 수법임을 의심했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오랫동안 수사했다. A씨가 상당기간 동안 차명계좌를 이용해 공사 업자들로부터 수 십 차례 금품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A씨가 받은 금액이 많아 구속이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20일 오전 A씨를 대기발령하고 차후 진행을 지켜보기로 했다. A씨는 법원에 기소되면 직위해제 되고, 유죄가 확정되면 파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공무원 비위사건으로 군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이 중론이다.

몇 해 전 모 기획감사실장과 6급 공무원이 금품수수사건으로 구속된데 이어 또 다시 금품사건으로 얼룩지게 됐다.

군민 모 씨는 “참으로 어이가 없다. 군수도 선거법위반으로 중도하차 하더니 이번에는 공무원 비위사건까지 더해져 고성군이 대외적으로 큰 망신이다”며 “군민들이 누구를 믿어야 할지 참으로 암담하다”며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군 관계자는 “뭐라 할 말이 없다.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혐의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군수 궐위상태에서 이 같은 사건이 불거져 당황스럽지만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강도 공직기강을 확립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