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STX조선해양의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이 향토기업인 삼강엠앤티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매각된다.

지난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성조선해양을 관리하는 법원은 유암코-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TX조선이 보유한 고성조선해양 지분 100%이며 매각가는 약 1,000억원이다.

1985년 설립된 고성조선해양은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됐고, 지난해 5월 모회사인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뒤이어 7월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매각 절차를 밟아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에 3곳, 12월 본입찰에 한 곳의 후보가 참여했지만 조달자금 증빙 미흡으로 무산된 바 있다. 

법원은 올해 다시 고성조선해양 매각 절차를 밟아 지난 13일 본입찰을 거쳐 19일 유암코-삼강엠앤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유암코가 재무적투자자(FI)로,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가 전략적투자(SI)로 역할을 분담하여 인수 후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 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 관계자에 따르면 “유암코가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고성조선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면서 “우리가 이 투자목적회사에 출자하는 구조로 인수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 후 고성조선해양은 국내유일의 LNG선박 등 대형수리선박 전문단지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현재 국내 대형 선사들이 수리 및 선박검사 등을 해외에 가서 해오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산업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그것도 향토기업인 삼강엠앤티가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이란 최대 국영조선소인 이소이코 조선소와 4,450억 규모의 초대형 계약 체결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이란 텐코(Tenco) 社와 5개 유전광구개발사업 아시아 지역 에이전시 계약 체결, SK E&C와 고성하이화력 발전소 연료하역부두 재킷‧데크‧파일 제작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성장세에 있는 삼강엠앤티가 고성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관내 조선해양산업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