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구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도로명을 만들자는 군민들의 꾸준한 의견제기가 있던 가운데 드디어 제정구길이 만들어진다.
고성군 도로명주소위원회는 지난 12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2017년 제1회 위원회를 열어 ‘제정구길’과 ‘백초월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제정구길은 현 척정2길이며 길이 1,200m 폭 5m로 대가면 척정2길 1을 시점으로 척정2길 189-91 고 제정구 선생의 생가터 입구까지를 종점으로 한다.
 군 관계자는 부여 사유로 빈민운동의 대부인 제정구 선생의 철학인 청빈사상과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려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제정구길 도로명 부여하자는 의견 제시는 지난 2월 4일 대가면 척곡리 제정구 선생의 묘소에서 열린 서거 18주기 추모행사에서 시작됐다.
이날 참석한 김윤식 시흥시장은 조례개정을 통해 제정구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선양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이 계획들 중 제정구 선생의 묘소를 옮겨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군민들은 묘소 이장은 절대 안 되며 그동안 고성군이 제대로 된 선양사업이 없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군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지금이라도 생가 복원 등 다양한 선양사업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중 하나가 제정구길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드디어 제정구길 명예도로명이 부여되게 됐다.
백초월길은 군이 백초월 스님 생가복원 및 독립유공자공원 조성 등을 지난 1월 검토하던 중 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가 명예도로명 지정을 건의해 부여됐다.
백초월길은 성곡3길로 길이 750m 폭 4m로 성곡3길 시점부터 백초월 생가터 입구이다. 군의 두 곳의 명예도로에 현 도로명 명판 아래에 명예도로명 명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심진표 위원은 “고성군에는 독립운동가, 학계, 정계, 문화계 등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 그런데 고성군은 선양사업 등이 많이 늦다. 인근 통영만 보더라도 지자체장들이 문화선양사업을많이 했다. 이번 제정구길, 배초월길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다양한 선양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 검토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고성군 도로명주소위원회는 두 명예도로명 지정과 더불어 도로명 부여 1건을 심의 의결했다. 위치는 신월리 남산공원 오토캠핑장 뒤편 단독주택 조성지다. 길이 560m 폭 8m로 신월리 657-13부터 839-1까지이다.
군 관계자는 인근 신부마을 길이 신월4길이 있고 순차적으로 명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어 신월5길이라고 원안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