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에서 지난해 팔린 담배가 약 520만갑, 금액으로는 약 52억 6천여 만원인 것으로 파악 돼 정부의 금연정책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고성군 세수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어 세수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2014년 말,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담배 한 갑 당 약 2천원의 가격을 인상했다.

2015년 1월부터 가격인상에 따라 흡연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금연 열풍이 이어졌다.

고성군에도 금연클리닉 방문자가 하루 20~40여 명에 이를 정도였으나, 갈수록 이용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연을 결심한 이들이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다시 흡연자로 돌아 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담배가격이 인상되기 전인 2014년 고성군 담배소비 세수는 약 41억 9천여 만원, 가격 인상 된 2015년은 약 45억 8천여 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치상으로 약 4억 원 증가 되었지만 갑 당 약 2천원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담배 소비량은 다소 줄어든 것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약 520만갑, 금액으로는 약 52억 6천여 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2015년 보다 두 배 가까운 7억원 늘어났다. 이는 주춤하던 소비량이 2014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말 기준, 고성군 20세 이상 성인 인구는 약 3만 7천여 명으로 남성은 약 2만여 명에 이른다. 여성 흡연자도 있기는 하지만 남성을 기준으로 지난해 1인당 년 간 약 138갑을 구입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기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비 흡연자를 빼면 1인당 소비량은 더 늘어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예컨대 하루 2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담배 값(4,500원 기준)으로 연간 328만원, 하루 1갑은 연간 164만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고성군 연간 순수 군세 수입은 약 295억원이다. 재산세. 주민세, 지방소득세(국세에 따른 부과세 등)등인데 담배소비세도 여기에 포함된다. 담배 판매수입이 군세 수입 중 52억원, 18%가 보태진다.

마땅히 금연정책이 정착돼 건강보험료 등 간접자금이 절감되어야 하지만 열악한 지방재정에는 효자노릇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담배 판매 수입이 군 재정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군민 건강이 우선으로 금연이 더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