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구 선생이 활동했던 경기도 시흥시가 선생의 묘소를 시흥시로 이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에 대해 행정에서 선양사업 등 아무런 계획이나 대책이 없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 4일 대가면 척곡리 제정구 선생의 묘소에서 열린 서거 18주기 추모행사에서 (사)제정구기념사업회 원혜영 이사장이 인사말에서 “고성군민들이 많이들 와 주셨다. 시흥시장이 묘소 이장 계획을 하고 있으니 고성에서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김윤식 시흥시장의 인사말에서 “제정구 선생 등 3분을 시흥의 인물로 선정했다. 조만간 최평호 군수님과 황보길 의장님을 찾아 뵙겠다”고 해 이장계획이 있음을 애둘러 인정했다.
시흥시는 조례개정 등을 통해 제정구 선생에 대한 본격적인 선양사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시흥의 인물을 말하다’라는 선양전시회를 가지고 시흥의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에서는 제정구생명마당 조성 등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어 고성군의 행보와는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흥시청 문화관광과 양미현 문화팀장은 “제정구 선생에 대한 연구조사는 2014년 마친 상태이며 올해부터는 산발적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체적으로 선양사업을 할 계획이다. 조례 개정은 절차상으로 당장 되는 것은 아니며 다음 달 정도 시장의 방침 결재가 이뤄지면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고성군은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진입도로에 대한 실시설계 중에 있으나 선생의 선양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7년 전 선양사업에 대한 용역 등을 했으나 선생의 청빈한 삶과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돼 중단됐다”면서 “조만간 기관·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선양사업 등 앞으로의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군민 조 모 씨는 “고성군이 인재의 고장이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선양사업 하나 없다. 행정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비난하며 “지금이라도 유족 설득 등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호용 전 군의원은 “지자체가 없는 것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있는 것마저 빼앗길 지경”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고성군이 선생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선양사업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정구선생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은 “장기적으로 보고 시흥과의 자매결연 등을 통해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이 고성군의 큰 자산임을 군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뺏기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큰 어른이자 자산으로서 제정구 선생의 가치를 군민들이 먼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고성군 사회단체들은 제정구 선생의 묘소 보존을 주장하며 고성군도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제정구 선생 고성기념사업회 이진만 회장은 군수 및 군 의회 의장 면담을 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성포럼도 지난 13일 열린 포럼에서 군청 및 의회 협조요청과 제정구 선생 선양사업에 대한 여러 방안을 논의했다.
제정구 선생 고성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단체들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의회 사무실에서 의회, 행정, 추모사업회, 고성포럼, 고성사랑회 등 기관단체 및 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제정구 선생의 묘소 이전과 관련 시흥시장의 강한 의지와 시흥시의 활발한 선양사업을 벌리고 있는 가운데 고성군과 사회단체가 어떻게 문제를 풀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