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근로자들의 지난해 체불임금액이 2015년에 비해 무려 2.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퉁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군 관내 임금을 제 때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노동자는 모두 2,721명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072명에 비해 2.5배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체불임금액은 99억 3,000만원으로 전년 42억 100만원 대비 2.4배가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체불임금액은 365만원이었다.
이는 비단 고성군만의 일이 아니다. 통영·거제·고성지역 2016년 체불임금과 체당금이 급증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통영고용노동지청에 체불임금과 체당금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 체불임금 신고액은 2015년에 비해 2.7배, 체당금 신청액은 3.4배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체당금은 회사 도산으로 임금이나 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동자에게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2016년 통영고용노동지청에 체불임금을 신고한 총 노동자 수는 1만 3,114명으로 2015년 5,331명과 비교하면 약 2.5배 늘었고, 체불임금은 총 581억 8,800만 원으로 2015년 218억 3,200만원과 비교해 약 2.7배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체불임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고용노동부에 신고 된 전국 체불임금 총액은 2015년(1조 2,992억 원)에 비해 10% 증가한 1조 4,286억 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거제·통영·고성 체불 임금은 270%로 조선업이 밀집한 울산(13% 증가), 전남(32% 증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지역 체불액은 경남 전체 체불임금액의 약 40%를 차지했고, 경남지역 체불임금은 거제·통영·고성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통영고용노동지청에 체당금을 신청한 노동자 수는 2015년 2,085명에서 6,510명으로 3.1배 증가했다. 체당금 신청액은 총 296억원으로 2015년 86억원과 비교해 3.4배 증가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신고 되지 않은 액수까지 포함하면 실제 체불임금 총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들을 위해 정부는 하루라도 체당금 지급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