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군현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6시 회화면 모처에서 대부분 새누리당 당원들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회화면 모처에서 이군현 국회의원 주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그런데 이 행사를 두고 군민들과 일부 새누리당 당원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의원 후원회 사무실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 지인들을 모시고 새해 인사와 더불어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년인사회는 최평호 군수와 황대열 도의원, 정도범, 최상림, 박덕해 군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읍‧면협의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 대부분이 새누리당 당원인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새누리당 당원 신년인사회로 관측됐다.
이군현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했다. 때문에 새누리당 과는 선을 그어야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새누리당 당원들을 모은 것이다.
이 때문에 군민들과 일부 당원들은 이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으면서도 지역에서는 여전히 새누리당 위원장 행세를 한다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 당원들은 이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군민과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 비난하고 있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탈당하는 것은 개인 자유다. 그렇지만 사전에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여 배경을 전하는 것이 도리인데 일 저질러 놓고 우리를 불러 설명하는 것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순서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년인사회라고 하여 참석하긴 했지만 이날 행사 분위기는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개혁보수신당으로 갈아타라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겨져 이 의원이 당원들을 무시한다는 느낌마저 받아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은 맞다. 그래서 우리 고성도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고민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탈당 역시 개인 선택에 맡겨야 하는데 이날 식사자리에서 몇몇이 ‘탈당하여 개혁보수신당으로 입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고 마치 이 의원과 짜고 선동하는 것으로 해석돼 신년인사회인지 당원모집인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행사에 초청되었던 새누리당 부위원장, 군 의원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일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자 다수의 군민들도 이 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고성읍 ㅊ씨(55)는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군민들에게 이렇다 할 사과나 해명조차 하지 않았으면서 정작 자신의 입지를 위해 또 다시 군민과 당원들을 이용하려 한다”며 “무늬만 탈당인지 의심구심이 든다”고 일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