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적으로 살처분 된 닭과 오리 등이 2,700만 마리가 넘는 가운데, 고성군에도 AI가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마암면의 한 오리사육농가는 지난 25일, 사육하던 오리 40마리가 폐사하고 목이 돌아가는 증상이 나타나자 고성군 AI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신고했고, 이를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에 검사 의뢰한 결과 H5형 AI로 확인됐다.
이에 군은 AI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농장과 500m 이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육용오리 4만3,200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이어 긴급회의를 열고 보호지역(3㎞ 이내)에 사육되고 있는 가금류 1만 6,0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차원에서 수매 후 살처분키로 하고 50여 축산 농가를 상대로 설득을 하고 있다.
군은 ▲발생 주변지역 통제초소 3개소 추가 운영 ▲보호지역(3km이내) 중점방역 조치 ▲관내 전 가금류 사육농가 소독 강화 등 AI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군민과 축산 농가가 적극적으로 방역 활동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군민 담화문’을 각 읍면 게시판, 전 마을 이장, 가금류 사육 농가, 각 마을 회관, 경로당 등에 신속히 배부했다.
최평호 군수는 “AI차단을 위한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 AI가 발생 돼 안타깝다”며 “더 이상의 확산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17일 AI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지 41일 만에 살처분 된 가금류가 2,700만 마리를 넘기며 역대 최악의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5,000만 마리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 경우 경제적 손실은 1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