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길·정도범...새누리에 염증 국회의원 뜻과 별도로 이미 탈당 결심
공점식, 박기태 부위원장...당 잔류 당원 더 결집시키고 조직 강화
김상준...국회의원과 함께 탈당 그것이 군민에 더 실익 있다 판단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 시국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책임 소재를 놓고 친박과 비박계간 갈등이 깊어지고 급기야 비박계 일부가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나서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탈당을 결의한 의원 중 이군현 의원이 포함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군현 의원이 탈당할 경우 통영·고성 시·군의원들의 도미노 탈당도 예상돼 새누리당 중앙당과 더불어 지역구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군현 의원의 새누리당 탈당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하지만 고성군 새누리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향후 진로는 불투명한 상태.
이 의원은 2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엄밀히 말하면 탈당이 아닌 분당이다”말하고 “27일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기 위해 분당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대통령 후보도 만들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새로운 보수의 가치로 새로운 텐트를 치기위해 분당하려 한다. 오늘(22일) 오후 기초의원들과 부위원장들과 간담회가 있다. 이러한 설명을 드리고 우선 저 혼자 탈당하고 새로운 보수정당이 만들어지면 그때 당원들이 판단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소속 고성군 도·군의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는 이 의원과 동반 탈당을 시사하는가 어떤 이는 관망 의사를 밝혔다.
무엇보다 황보길 의장과 정도범 의원은 이군현 의원 뜻과는 별도로 새누리당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며 이미 탈당을 결심한 상태라 밝혔다.
황보길 의장은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새누리당에 염증을 느꼈다. 이 상태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미 탈당을 결심했다”면서 “다만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범 의원도 “이미 11월부터 당비를 정지시켰다. 당에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데만 급급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있는 이상 당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황대열 도의원도 새누리당이 간판을 내리고 변신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하지만 당장 탈당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했다.
김홍식, 강영봉 의원은 지지자들과 주변의 고견을 좀 더 들어보고 판단할 문제다고 했다. 다만 지금의 새누리당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22일 있을 이군현 의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가닥 잡을 것이다고 했다.
박용삼 의원도 “위원장이 탈당한다고 하여 당장 따라 나갈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했다.
공점식 의원과 박기태 새누리당 고성당협 수석부위원장은 당 잔류를 피력했다.
공 의원은 “국회의원이 탈당한다고 하여 동반 탈당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 않나”고 했다.
박기태 부위원장도 “국회의원 개인이 탈당과 부위원장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위원장들은 당원들을 더 결속시키고 조직을 강화하는데 함께 하기로 뜻을 모운 상태다”며 집단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김상준 의원은 이군현 의원과 동반 탈당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해야 정보도 공유하고 군민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이군현 의원과 뜻을 함께 하겠다”고 말해 오는 27일 탈당을 예고했다.
박덕해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에서 편 가르기를 하는 모습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변해야 하는데 저모양이니 당원으로 부끄럽다”고 했다.
다만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뜻을 표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은 당에서 출당조치 할 경우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 했다.
현재 새누리당 통영·고성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이군현 의원이다. 이 의원이 탈당할 경우 당협위원장을 원외 인사로 선출해야 한다.
그리되면 여태껏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당협이 움직이던 것이 결속력 저하와 당원 이탈 현상이 점쳐져 동력 상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