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고성조선해양의 매각 예비입찰에 총 3곳이 참여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고성조선해양 매각 예비입찰에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매각방식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로 진행되며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원매자들은 일주일간의 예비실사를 거쳐 본 입찰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인수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985년 설립된 고성조선해양은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돼 매출 대부분을 STX조선에 의존하며 대형선박블록과 액체운반선(탱커), 컨테너이선을 건조하고 있다.
사정이 어려워진 STX조선해양이 지난 5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고성조선해양 역시 뒤이어 7월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고성조선해양과 별도로 진행하는 STX조선해양과 핵심 자산 STX프랑스의 패키지 매각 예비입찰도 지난 4일 진행해 원매 기업 4곳의 인수 의향을 확인했다.
STX조선해양-STX프랑스 매각 예비입찰에는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인 DCNS 등 조선사 3곳과 영국계 투자펀드 1곳이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조선사 3곳은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66.7% 인수만을 희망하고 있으나, 영국계 투자펀드는 STX프랑스와 고성조선해양을 포함한 STX조선해양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계 투자펀드는 크루즈 사업을 포함한 관광업과 에너지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업체로, STX조선 인수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즈선 건조에 경쟁력을 가진 STX프랑스를 인수하는 한편 STX조선의 국내 조선소에서도 추가로 크루즈선 건조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측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STX조선해양-STX프랑스와 STX고성조선해양 매각은 별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인수자의 의지가 강할 경우 매각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 매각이든 패키지 매각이든 고성조선해양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침체된 고성군 지역경제에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말들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