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문인협회 손수남 시인의 시집 ‘니는 엄마가 죽어도 모르제’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1장 발치의 힘, 2장 환한 엄마의 목소리, 3장 사량섬에 두고 온 오월, 4장 고성아리랑, 5장 달개비꽃 등 81개의 주옥같은 시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시인과 독자 간 정서적 공통분모 중 가장 넓고 두터운 공간을 차지하는 ‘어머니’라는 공통분모로 시와 독자 사이의 소통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손수남 시인의 시는 곁에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담담한 시어 속에 녹아내린다.
손수남 시인은 시집 속 ‘시인의 말’에서 “다 여물지 못한 꼬투리를 떨구고 쉰여덟에 먼 길 가신 그날의 어머니께 쉰여덟의 딸이 그리움의 연서를 띄웁니다. 어머니! 당신의 빈자리는 살아갈수록 넓고 깊습니다. 오늘, 세상에서 가장 낮고 젖은 목소리로 그 이름 불러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박종현 시인은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은 죽은 사람을 두 종류로 구분한다고 한다. 사람이 죽어서도 누군가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사’라 하고, 아무도 그를 기억해 주지 않으면 비로소 진짜 죽었다는 뜻인 ‘자마니’라고 한다.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는 자식들의 기억 속에 지워진 ‘자마니’가 아니라, 자식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서 머무는 ‘사사’일 것이다. 손수남 시인의 어머니처럼 살아온 역사의 질곡이 심할수록 그 ‘사사’로서의 공감이 더욱 깊고 넓어진다. 그 깊고 넓은 공감이 바로 시인과 독자가 소통하는 길이다”라고 평했다.
한편 손수남 시인은 2012년 호서문학 우수작품상으로 등단, 경남문인협회 회원, 고성문인협회 부회장,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