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면과 삼산면 주민들이 삼산면 장치리에 들어설 유기질비료 공장 설립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삼산면장치리퇴비공장입주반대 하일삼산면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성화 오태호)는 지난 7일 오전 10시 고성군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반대 집회는 공장설립 불승인처분 진행사항에 대한 보고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30일 농업회사법인 (주)우림은 삼산면 장치리에 유기질비료 공장 등록허가를 신청했다. 생산품은 유기질비료 월 1,320톤으로 원료는 음식폐기물, 수산잔재물, 톱밥 등이다.
군은 상류지역에 상봉저수지가 위치해 있어 폐수배수시설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고 민가가 바로 옆에 있어 허가를 불승인 했다. 이에 (주)우림은 행정심판을 청구해 기각되자 또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해 이번에는 승소했다.
이에 따라 군은 항소에 나섰고, 삼산면, 하일면 주민들도 공장설립 반대추진위를 결성, 적극적인 저지에 나섰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11일 군수 면담과 17일 자문변호사 면담을 실시하고 차량 4대를 이용해 설립 부지를 막아 놓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오태호 공동위원장이 대회사를 했다. 그는 어수선한 시국상황과 쌀값폭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점에 하일면과 삼산면 주민들이 또다른 고통에 놓여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오 위원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수산잔재물을 주연료로 사용하는 퇴비공장이라 수송과정에서 오물이 흘러내리고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이미 통영시 도산면 덕치마을에서 끊이지 않는 민원 발생으로 퇴비공장이 마을 인근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공장이 고성이 자랑하고 미국 FDA가 인증한 청정지역인 자란만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며 어업권 자체를 포기하는 말과 다름이 없다”면서 “한사람의 비정상적인 생각이 하일면과 삼산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고성공룡박물관으로 진입하는 도로 중 하이면 쪽으로 오면 수산물가공공장과 음식물매립장의 악취로 창문을 못 열고 가지만 삼산면과 하일면은 문을 열고 다도해를 감상하며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여기에 수산잔재물을 이용한 퇴비공장이 생긴다면 누가 오고 싶겠냐고 비난했다.
오태호 공동위원장은 “퇴비공장의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은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는가”면서 “삼산면민과 하일면민은 쓰레기 냄새가 아닌 신선한 고향의 냄새, 흙냄새, 풀냄새를 맡을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과 같은 집회가 아닌 사생결단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을석 의원은 “퇴비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적극 반대한다. 모든 것을 바쳐서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주민들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퇴비공장 설립이 제2의 코데코 사건처럼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면민들의 의사가 수렴될지, 혹은 반하는 결과가 나와 더 큰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