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하여 이른바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 하나둘씩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의 가계가 어렵고, 쌀값 폭락으로 농민들의 한숨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는 이때, 민간인이 권력을 이용하여 국정과 인사에 개입하고 그것도 모자라 부정한 방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식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최순실 씨는 이 같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이미 최 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그에 마땅한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 씨 사건은 이미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고 또 새로운 혐의들도 드러나고 있기에 논평은 여기서 멈추기로 하자. 다만 최 씨 사건을 보면서 우리도 한번 되짚어볼 필요성이 있다.
이번 사건으로 ‘비선실세’라는 말이 부각되고 있다. “실체가 드러나지 않게 뒤에 숨어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 한다”는 뜻으로 우리 고성사회는 이 같은 비선실세가 존재하지 않는가 한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이나 군수가 당선되면 선거전에서 최 측근으로 활동한 사람에게 많은 이들이 주목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당선시키는데 기여했고 국회의원이나 군수도 그들을 신뢰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보이지 않는 권력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받기위해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눈도장 찍기에 바쁘고 이것도 모자라 측근이 누군가 파악하여 줄서기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군수는 말할 것도 없다. 군수는 인사, 예산, 각종사업집행 등 그 권한이 막강하다. 그렇다 보니 군수와 연을 맺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면담이 줄을 잇는다.
인사철만 되면 군수의 측근이 누군가 파악하여 부탁하고, 각종사업에도 편법이 작용될 수 있도록 입김을 노리는 이들이 부지기수임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지난날 모 군수 재임시절 “행정에서 잘 안되는 민원이 있으면 모 씨에게 부탁하면 해결 된다. 모 씨가 밤의 군수다”라는 그야말로 코메디 같은 말들이 떠돌았다.
하지만 소문을 뒷받침 하듯 모 씨는 당시의 군수 비선실세로 알려져 한때 보이지 않는 상당한 권력(?)을 행사했다는 후문이다.
최평호 군수 행정은 어떠한가. 취임한지 1년 여 남짓 지났지만 벌써부터 다양한 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이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하여 군수를 등에 업고 공사수주에 압력을 행사한다는 말들은 업계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고, 선거에 도움을 준 한 측근은 예정에 없던 사업까지 만들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것들이 최 군수의 비선실세임을 자처하는 자들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최 군수가 알면서도 묵시적으로 용인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여기다 얼마 전 한 소식통에 따르면 관내 모 기업에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위해 공무원이 아닌 최 군수 측근으로 통하는 민간인이 방문했다고 한다.
최 군수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알아보기 위함이면 당연히 관련 공무원을 보내야 함에도 민간인을 보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약 이 같은 일들이 사실이면 군수 스스로가 고성의 최순실 같은 비선실세를 만드는 겪이 돼 심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권력을 등에 업고 이권 챙기기에 나서는 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을’에 위치에 있는 사람은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권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사회의 고질병 같은 병폐로 남아있다.
이번 최순실 사건을 교훈 삼아 우리 고성사회도 비선실세가 없는지 냉철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군수 측근임을 내세워 각종 이권이나 행정에 개입하여 마치 ‘갑’의 위치에 군림하려는 자는 없는지 살피고 만약 있다고 한다면 발붙일 수 없도록 싹을 잘라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수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은 오직 군수의 행동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