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친환경‧국가인증 농식품 명품 대회’에서 고성 대안축산농장 최두소 대표가 친환경 축산물 인증 분야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는 그의 농장으로 쳐들어갔다. 그는 요즘 바쁜 시기라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기자를 맞는다.

최두소 대표는 “사실 좀 부끄럽습니다. 형님과 같이 무항생제 농장을 같이 하면서 소 키우는 재미로 살아 온 것뿐인데 과분합니다”라며 손사래 친다.
그는 형님 최택모 씨와 함께 60ha의 면적에 조사료를 재배하며 한우 350여 마리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소 키우기 좋은 이름이란 소리를 많아 듣고 자랐다는 그는 대학에서 축산을 공부하고 1989년 농장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농장이 자리를 잡아 갈 무렵 IMF가 터졌습니다. 소 값은 폭락하고 사료값이 올라 계속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쟁력이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휴경논에서 사료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현재 60ha에 청보리와 IRG 혼파로 생산성을 높이고 조사료로서 품질면에서도 월등하다.
그는 직접 재배한 IRG와 청보리 사일리지에 농산부산물인 비지박과 농후사료, 생균제 등을 잘 섞어 만든 완전혼합발효사료를 비육우에게 급여한다.
“TMF를 급여한 이후 소가 잘 자라고 육질등급도 훨씬 좋아졌죠. 특히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이 기존 60%에서 90% 이상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에게 어려움은 없냐고 묻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다만 직접 번식시켜 송아지를 낳으면 이를 비육시키는 사육시스템인 일관사육체계가 힘든 점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고급육 생산을 위한 한우 개량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 힘주어 말한다.
“무엇보다 보람찬 것은 발효사료 급여 후 육질등급이 향상되고 소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아픈 소가 눈에 띄게 준 것이 최고의 보람입니다.”


최두소 대표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지금처럼 기본에 충실하고 정성을 다해 소를 키우고 싶다.
“더 큰 농장으로 확장한다든가 소 사육두수를 더 늘린다든가 하는 계획은 없습니다. 그저 소들을 눈에 넣어 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사단법인 전국한우협회 고성군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김영란법으로 인한 소 값 하락과 이번 가을, 비가 많이 와 축산농가들의 볏집 수거 및 청보리 파종이 염려스럽다고 걱정한다.
아울러 18일에 열리는 농업인의 날이 더욱 즐겁고 단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시 태어나도 소를 키우고 싶다는 대안축산의 최두소 대표는 앞으로도 축산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농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직이라 생각하고 오직 가축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걷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고성한우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판로 확보도 잘 될 겁니다. 건강하고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고 안전한 축산물이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