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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대처하는 15년 전 독일의 모습과 현재의 대한민국
행정, 경찰, 군, 민간이 함께 전향적인 획기적인 대책 필요
2016년 10월 20일 (목) 21:01:35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 박준현 편집국장
2003년 2월 18일 독일에 있을 무렵, 출근을 위해 시동을 건다. 습관처럼 라디오를 켠다. 독일어 공부를 위해서다. 앵커의 급한 호흡의 속보를 전한다. 속보는 한국의 화재사건이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에서 방화로 일어난 화재이다. 이로 인해 2개 편성 12량 전동차가 모두 불타고 뼈대만 남았으며 192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 그리고 151명의 부상자라는,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회사에 도착하자 모두들 다가와 묻는다. 결론은 폭탄에 의한 폭발도 아니고 개인의 단순 방화로 192명이 사망하고 전동차가 모두 불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아직은 선진국에 들어서지 못하는 한국의 민낯을 보인 듯해 쓴맛이 났다.
2002년 월드컵 독일전은 회사 대회의실에서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함께 봤다. 게임은 졌지만 자랑스러웠던 한국인의 긍지가 드높았다. 그 긍지가 한풀 아니 몇 풀꺾이는 느낌이었다.
한국으로 귀국을 한 달여 남긴 2003년 11월 11일부터 터키를 여행했다. 터키 전역을 둘러보고 16일 수도 이스탄불을 돌아왔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경계로 구 도시와 현대 도시로 나뉜다. 16일 구도시를 여행하는데 한국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신도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세미나가 취소되어 구 도시로 관광을 왔다고 했다. 그제야 터키 소재 영국 은행에서 15일 2건의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지고 약 400여명이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항상 걱정이 앞서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해보니 어머니와 아내가 난리가 났다. 사고가 난 후 한숨 자지 못하고 독일대사관과 터키에 전화를 수 십 통 했다고 했다. 
사고 이후 정부나 대사관으로부터 어머니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기자에게도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었다. 조국의 국민보호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느꼈다면 기자의 지나친 편견일까.
15년 전의 일이라 한때의 추억으로 치부하면 되겠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을 비롯해 요즘의 지진 발생에 대해 별다른 변화는 없다. 공영방송은 수도권 중심의 기사를 쏟아내고 한창 논란인 정치적 이슈가 1면 탑이다.
고성군민들은 이번 지진으로 새로운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과거 한국은 자연재해가 많았으며 이제는 어느 정도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극복을 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고 인재에 대한 염려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지진이라는 새로운 불안으로 등장했다. 지난달 12일 경주지진은 고성군민들에게도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 주었다.
행정, 경찰, 군, 민간이 함께 전향적인 획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지진이든 인재든 매뉴얼이 있어야 하며 군민들에게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앙 정부가 하지 못한다면 지자체가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고성군 임시회에서 이쌍자 의원의 지진 대책이 필요하다는 4분 자유발언은 귀담아 들어 볼 만 했다.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었다.
함부르크의 퇴근시간, 바람과 함께 하늘은 흙빛이다. 번개는 세상을 뒤집을 듯 쳐댄다. 참 살 곳은 아닌 곳이다. 그렇지만 번개가 친 곳은 군부대가 헬기를 내리고 전쟁 난 마냥 진지를 구축한다. 병원과 연계한 응급구조단과 경찰, 행정이 일사 분란하다. 평시에는 보이지 않던 이놈의 독일 공무원들이 여기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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