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모델선발대회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고성군 곳곳에 걸려있다. 그런데 마치 탤런트나 모델 선발을 위한 대회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 또한 주최라 적혀 있는 대한민국모델협회는 명의도용이라 지적하고 있다.

한 인터넷 매체에서 오는 15일 고성군에서 개최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어린이모델선발대회가 주최‧주관이 모호해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대회를 주최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대한민국모델협회’는 명의도용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주관사인 모 인터넷 매체는 6일 오후 사이트가 패쇠되었는지 접속이 되지 않아 정확한 정보제공도 하지 않고 있다.
모 인터넷 매체는 이번 대회 개최 홍보를 위해 고성군 곳곳에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그런데 안내번호로 전화하면 “가입자의 사정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번호”라는 안내 멘트가 나와 신뢰를 잃게 하는가 하면 휴대전화는 “단지 심부름만 하는 사람이다”며 정확한 대회요강을 알려주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홍보현수막에는 ‘아역탤런트, 영화, TV, 모델, 연예인 선발을 위한’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마치 이 대회에 입상하면 아역 탤런트나 모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여 학부모들을 현혹케 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대회의 요지를 알고 싶어 ‘대한민국모델협회’로 문의했다. 자신을 사무국장이라 소개한 관계자는 “황당하다. 며칠 전에도 현수막을 찍은 사진을 보내와 문의한 사람이 있었는데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누군가 명의를 도용한 것 같은데 사무총장과 의논해 대응 하겠다”고 했다.
이어 본지는 홍보현수막에 적혀있는 휴대폰으로 전화하여 문의했다. 그 사람은 “자신은 정확한 대회 요강을 잘 모른다”면서 “서울본부에서 시키는 대로 심부름만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본부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묻자 처음엔 “연락처를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엔 “함부로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면서 기자에게 전화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참가비는 20만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대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금액으로 부모들이 모두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 입상하여 공식 모델에 선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읍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대한민국모델협회라는 곳과 언론 매체에서 진행하는 대회라 공신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요 며칠사이 대회와 관련하여 이상한 소문들이 나돌아 참가를 재고해야 할듯하다”고 말했다.
주최주관이 명백하지 않은 대회, 그것도 고액의 참가비까지 거두면서 자칫 동심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이번 대회는 학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