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필리핀 세부에서 사망한 고성읍 A 모씨(38. 여)의 사망 원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찰에서 A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인지수사에 착수한 밝혀져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듯하다.
왜냐하면 당초 사망원인이 고혈압으로 인한 단순 심장마비로 알려졌고 가족들 또한 이것을 진실로 받아들여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A씨의 장례이후 A씨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 일행들이 A씨 가족들에게 전한 사고 경위가 제각각 틀리고, 뒤늦게 확보한 CCTV영상과도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검찰과 경남도경은 정보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고성경찰서는 자료수집 등 인지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나 일행 모두 경찰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경찰서 관계자는 “필리핀 한국영사관과 현지 경찰을 통해 A씨의 최초 CT촬영 필름과, 의사 소견서, 사고현장 CCTV영상 전달을 요청했다”며 “정확한 수사는 자료가 도착해야 될것 같다”고 말했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A씨의 사망원인은 이제 경찰 수사에 따라 그 진실이 가려지게 됐다.
A 씨는 지난 8월 26일 오후 10시 경 필리핀 세부에서 사망했다. A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 10명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 현지에서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A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필리핀 세부로 향했지만 도착하자 A씨는 이미 사망했다.
A씨와 같이 여행길에 나선 일행들은 A씨 가족에게 “A씨가 수영장 옆 의자에 앉아있더니 갑자기 쓰러졌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A씨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어 고혈압으로 인한 과로사일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와 반면 평소 A씨를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A씨가 고혈압 증세는 있었지만 다른 아픈 곳도 없고 생활하는데 전혀 애로사항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사망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한동안 사망 원인이 논란이 되어 왔다.
그런데 A씨 가족들은 A씨의 사망진단서(영문)를 뒤늦게 해석한 결과 외부충격으로 인한 뇌출혈(뇌진탕) 소견이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일행들이 전한 “의자에서 쓰러졌다”는 말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가족들은 사망 원인에 의문이 들었다. 급기야 세부에 있는 지인을 통해 CCTV영상을 확보하여 분석한 결과 A씨는 의자에 않아있었던 것이 아닌, 일행들이 A씨를 수영장에 강제로 밀어 넣는 듯 한 부분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A씨 가족들은 A씨가 수영장에 강제로 떠밀리면서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만약 그것이 원인이라면 일행들에 의해 ‘과실치사’로 사망한 것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씨 가족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에 빠졌다. 또 이 같은 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왜 일행들이 거짓말을 했을까”라며“과실치사일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본지는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는 A씨 가족 중 한사람을 만났다. 그는 조심스런 부문이 있어 말하기 곤란하다 면서 “처음 사망소식을 접했을 때 청천벽력이었다. 건강하게 여행을 간 사람이 아무런 원인 없이 사망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외국이라 빠른 수습이 필요했기에 정신없이 장례를 치렀는데, 하나 둘 씩 의혹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같이 간 일행들의 말만 믿었는데 말들이 자꾸 틀려지고 있다. 처음엔 의자에 앉아 있다가 쓰러졌다 해놓고 CCTV가 도착하자, 수영장에서 놀다가 쓰러졌다고 말을 바꾸더니 이제는 A씨를 누군가가 뒤에서 수영장으로 밀었다 말하는 것으로 전해들 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망 원인은 둘째 치더라도 일행들이 처음부터 왜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의자에 앉아 있지도 않은 사람을... CCTV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일행들의 말이 진실이었지 않았겠나. 이제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기자는 이러한 소문의 사실 확인을 위해 A씨와 함께 여행한 일행 중 한사람인 B씨를 어렵게 만났다.
B씨는 “평소 A씨와 가족같이 지내는 사이고 A씨 남편과도 호형호제하는 막연한 관계”라 소개하며, “A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일행 모두가 죄스럽고 당황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 사망 당일, 일행들이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A씨가 나에게 매달리면서 수영장에 갈 것을 요구했고 이를 뿌리치지 못하면서 함께 미끄러지듯 수영장으로 입수됐다. A씨는 수영장에서 1분도 되지 않아 나왔고, 수영장 밖에서 2~3분 서있더니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다.
이어 B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나와 A씨가 수영장 앞에 있는데 또 다른 일행 한명이 뒤에서 나의 등을 밀친 것을 알았다”며 “장난을 하면서 수영장에 들어간 것이 전부인데 최근 들리는 풍문은 마치 우리가 A씨를 죽인 것처럼 온갖 루머가 돌아 미칠 지경이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B씨는 “일행 중 누구 하나 유족들과 얘기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상한 루머들이 도는 것은 우리를 음해하기 위함이다. 차라리 경찰 조사로 속 시원히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B씨는 현재 이러한 소문으로 인해 대인 기피증이 생길 정도라며, 바깥출입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와 A씨의 남편은 함께한 일행 대부분과 평소 가족같이 지내온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로 서로 신뢰는 무너지고 불신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전락하게 됐다.
A씨 가족들은 일행들이 진실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일행들은 진실이 왜곡되어 자신들에게 되돌아온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씨의 장례를 치른지 한 달여,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A씨의 사망 원인은 이제 경찰 수사에서 그 진실여부가 가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