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천면 청광리 일원에 허가 신청 한 대규모 돈사 건립을 막기 위해 고성군청을 방문한 마을 주민들

고성군 개천면 청광리 일원에 대규모 돼지 축사 건립 허가 문제를 놓고 마을 주민들이 ‘결사 반대’를 외치며 지난 7일, 고성군청을 찾았다.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행정에 허가 보류를 호소해 왔지만 법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와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개천면 청광리 1082, 산89, 산88-5, 산88-7, 산90-1번지 등에 돈사 5동의 건축 허가 신청이 접수돼 현재 고성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검토 중에 있는 상태이다.
청광리 일대 동식물관련시설 건축허가반대추진위원회 김용길 위원장에 따르면 “지속적인 주민들의 허가 반대 요구에도 고성군에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에 경남도에 현장조사를 요청했으나 허가권자인 고성군으로 이송 조치했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사업의 허가 여부는 승인기관인 고성군에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성군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허가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허가 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지난 2일 고성군에 진정서를 내고 마을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날 고성군청을 항의 방문한 주민들과 최평호 군수가 면담을 가졌으나 “검토해보겠다”는 말 이외에는 기존과 다를 것 없는 답변이 되풀이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청정지역인 우리 개천면 청광은 이미 가축 사육이 포화 상태인데, 기존에 마을에서 키우던 전체 규모만큼 큰 돈사가 들어선다면 주민들이 살 수 없는 생활환경의 지역이 된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만약 허가를 내려고 한다면 마을을 이주 시켜주거나, 주민 절반의 동의서를 받으면 허가를 내줘라”고 요구했다.
고성군은 여전히 낙동강환경유역청의 환경영향평가나 다른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건축주 한명을 위해 마을 주민 전체가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것이 옳은 법이냐”며 “법에 문제가 없어 허가를 한다면 마을을 이주 하던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대로 허가가 난다면 마을과 주민의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투쟁 할 것이며, 국회에 찾아가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행정과의 계속되는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한편,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천면 청광리에 대규모 돈사 건립 허가를 신청한 건축주가 기존 양돈업 종사자가 아닌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용도변경을 통한 부동산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