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레라 여파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수남리 횟집타운, 상인들은 추석을 앞두고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최근 거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 여파로 고성지역 횟집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불황에 콜레라까지 더해져 횟집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가을전어 성수기를 맞았지만 전어를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고, 다른 생선 역시 팔리지 않아 수족관에서 죽어나가기 일쑤다.
예년 이맘때면 벌초를 마친 가족 단위 손님들이 전어를 먹기 위해 줄을 서곤 했지만 이미 예약된 것도 취소되는가 하면 각종 모임 장소로도 외면당하고 있다.
일부 문을 연 가게도 있지만 대다수 개점휴업 상태다. 고성읍 수남리 횟집타운은 6곳 중 5곳이 ‘임시휴업’을 내걸었고, 고성시장 내 횟집지역 역시 절반이 문을 닫았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 생선이라도 팔 욕심에 일부 문을 연 가게들도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다는 푸념이다.
이와 반면 콜레라가 발생한 거제시는 횟집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인근 통영시도 타격을 받고 있는 활어회 소비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고성군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6일 권민호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거제시의회관계자, 거제시교육청, 거제수협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수산물 시식회를 열었다.
권 시장은 “거제시는 더 이상 콜레라는 없다”면서 “만약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면 시장이 사비로 입원비와 치료비 일체를 부담하겠다”며 수산물 안전을 홍보했다.
거제시는 콜레라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지역 내 횟집이 큰 타격을 받자 수산물시식회를 열어 안전성을 알렸다
콜레라 감염 우려로 관광객이 감소하고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도 횟집을 찾는 발길이 끊어지면서 타격을 받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조치에서다.
거제시청 공무원들도 ‘횟집찾기 운동’을 벌이며 각종 모임 등을 횟집에서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18개 면·동 사무소 직원들도 지역 횟집에서 회식과 모임 등을 가지며 횟집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같은 날 통영시도 ‘통영회 시식회’를 열고 수산물 홍보에 적극 나섰다.
인근 거제시에서 발생한 콜레라 여파로 통영 수산물까지 외면당하자 행정에서 안전 홍보에 나선 것이다.
김동진 시장을 비롯한 시의회의장,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하여 통영 중앙전통시장 입구에서 “통영 회는 괜찮습니다”라며 관광객, 시민들과 함께 회를 나눠 먹었다.
이처럼 거제시와 통영시는 지역 수산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또 지역경제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반해 고성군은 손을 놓고 있다.
고성군은 콜레라, 비브리오균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만 홍보할 뿐 수산물 안정성 홍보에는 소극적이다. 이렇다보니 정작 콜레라로부터 안전한 고성인데도 불구하고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는 실정이다.
고성시장 내 한 상인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문을 닫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지고, 혹시 손님이라도 올까 문을 열었지만 오늘 전어 1kg판 것이 전부다”며 “뭔가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거제, 통영은 시에서 안전 홍보 시식회도 하는데 고성군 행정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기야 공무원들부터 발길을 끊는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나. 그렇지만 고성군에서도 수산물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은 “추석이 코앞인데 걱정이다. 장사를 해야 이것저것 추석준비를 할 것인데 이러다 영원히 문을 닫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은 홍보성 치적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타격을 받고 있는 횟집을 위주로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9일 오후 공룡시장 축제 행사 시 수산물 안정성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추석을 코 앞에 두고 이미 발길을 돌린 군민들의 마음을 얼마만큼 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 당분간 수산물 대란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