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리면 부포리 국개마을 주민들이 택지 조성 등 다른 목적이 있다며 고성군에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염소농장 공사 현장.

상리면 부포리 국개마을 주민들이 마을 뒷산에 염소농장이 조성되는데 대해 대규모 공사로 염소농장이 아닌 택지 조성 등 다른 목적이 있다며 고성군에 허가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마을주민들은 공사를 하면서 산림 훼손이 심각하며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염소농장이 조성되더라도 악취를 비롯한 오폐수 유입 등 환경오염이 생긴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또 포장한지 2개월도 안된 마을안길이 중장비로 인해 길이 훼손되고 먼지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현재 상리면 부포리 산 65번지 일원 대지면적 2만 3,293㎡에 지상 1층 건축면적 2,085.6㎡의 염소농장 15동을 신축하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주민 송 모 씨는 “염소농장을 하는데 마을에서 공사장까지 너비 6m 도로를 내고 엄청난 넓이의 땅을 조성하고 소나무 등 울창했던 삼림을 다 베어내는 것은 누가 봐도 염소농장이 아닌 택지 조성이다”며 분개했다.
아울러 “토지형질변경의 기초가 되는 임목도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고성군이 정확한 실사도 하지 않았다”며 “다른 기관에 의뢰했다는데 기관과 고성군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모 씨도 “산지관리법상 염소사육장은 중간 중간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저런 식으로 공사를 하는 것은 또 다른 꿍꿍이가 있다. 벌채는 소나무 외 5종 1,890본을 하도록 되어 있으나 모르긴 해도 1만 8,900본은 했을 것”이라며 “공무원들도 제대로 실사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은 특별 감사를 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택지조성이 아니라 염소농장이 조성되어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청정지역으로 반딧불이가 살 정도로 환경이 좋고 윗 지역 사람들은 하천을 보호하기 위해 정화조를 하천 아래에 설치하는 등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만약 염소농장이 들어선다면 방목된 염소의 오염물이 하천에 유입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주민들은 농장으로 인한 악취 등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국개마을은 산사태취약지역 3급지로 무분별한 난개발이 더욱 위험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개탄했다.
주민 이 모 씨는 “마을이 아름답고 위치가 좋아 진해와 창원 등 많은 이들이 집을 지어 이사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염소농장이 들어온다고 해 모두들 난감해 하고 있다. 인구가 계속 유입되려는 지역인데 염소농장 조성으로 오히려 인구유입이 줄고 마을 재산가치가 하락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현재 2만 3,293㎡이 공사되고 있지만 실제 사업자의 땅이 6만 6,000㎡로 현재 공사 허가가 취소되지 않으면 더욱 공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대규모의 염소농장이 들어서는데도 그동안 주민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최근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알게 됐다”면서 “마을안길이 협소해 주민들이 사유지까지 제공하면서 많은 예산을 들여 확·포장한 마을안길에 중장비가 오르내리면서 길이 부서지고 갈라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마을안길의 경우 중장비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길인데 당초에 진입로가 제대로 확보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에서 어떻게 허가를 내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1만5천㎡이하 면적의 농업용 시설은 조건만 맞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면서 “마을안길을 공사장 진입로로 사용하는 것도 지도상에 길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개발허가를 내주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파손된 도로는 복구비용을 예치해 공사가 완료되면 복구를 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주민들이 반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자와 주민, 행정에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사업자 남 모 씨의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고객 요청에 의한 착신 정지가 되어 있어 통화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