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 고성문화원 이사

♠ 쌍둥이 할배의 성인봉관버스로 관광에 나서다. 

안내에 따라 2박3일 동안 자고, 먹고, 마실 장소인 대구호텔에 갑니다. 대구호텔은 도동항 시가지에 있고,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거리입니다. 도동항 시가지는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같이 2개의 산이 좌우로 우뚝 솟은 공지 사이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협소하고도 길게 자라잡고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경사가 급한 산정과 등마루에 줄지은, 마치 뭉게구름처럼 보이는 둥글고 큰 바위들이 굴러 떨어질 같은 아찔한 느낌을 주는 좁다란 해안입니다.
 이곳은 평지가 적은 곳이라 경사진 골목길 같은 차도를 따라 상가와 호텔과 여관들이 양편으로 길게 밀집되어 있습니다. 마치 물 묻은 호리박 바가지에 참깨가 붙은 것처럼 상가와 여관 관공서들이 들어차 있습니다. 이 지역이 서울로 치자면 울릉도의 명동거리입니다.
 숙소인 대구호텔 온돌방으로 깨끗하고 냉방시설은 좋습니다. 하지만 방도 좁고 욕조도 없는 여관급 수준입니다. 배정된 방은 301호와 302호, 501호이고, 남자들은 301호와 501호를 쓰고 여자들은 201호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여장을 풀고 1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뷔페식 자유 배식으로 식판을 들고 적정량의 밥과 반찬을 담아 식탁에서 먹습니다. 반찬은 부지깽이나물무침, 명이장아찌, 삼나물, 오징어조림, 김치 와 된장시래기국 등 입니다. 모두가 향토색 짙은 토속적인 음식입니다. 맛은 깔끔하면서도 구수합니다.
15시 30분에 대기된 성인봉관광버스에 탑승합니다. 승차 정원은 25명인소형 관광버스입다.  탑승을 마치자 성인봉관광버스기사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는 60대 초반의 남자로 매우 익살스럽고, 유머감각도 좋고 해박한 지식을 가졌습니다. “먼저 울릉도를 찾아 주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저는 성인봉관광버스 ‘쌍둥이 할배’입니다. 외손녀가 쌍둥이라서 ‛쌍둥이 할배“라고 통합니다. 버스기사이면서 관광가이드이기 합니다.
 지금부터 울릉도 소개와 함께 몇 개소의 명소를 관람 하겠습니다. 울릉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랭킹 7번째 해당하는 면적의 섬입니다. 특히 이곳의 대부분은 암반으로 된 산이 많고 높습니다. 이런 사유로  큰 면적의 아파트고 없고, 큰 주택도 없습니다. 도로도 매우 좁습니다. 토지를 고밀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이곳의 인구수는 한때는 3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만 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자동차는 매우 많습니다. 3천대가 넘게 등록되어 있습니다. 지리적인 특성을 감안하여 버스는 모두 소형입니다. 섬 전체가 화산지대라 흙이 많고 경사가 완만한 순산은 없고 바위와 돌이 많고 경사가 급한 악산 들이라 도로는 굴곡이 심하고 협소합니다. 구불구불하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매우 많습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버스가 험한 도로, 산에 걸린 오르막길을 부르렁 부르렁 거리며 힘겹게 오르며 오른른 쪽으로 회전 할 때는 모두들 오른쪽 엉덩이를 살 짝 들어 주시고, 왼쪽으로 회전하면 왼쪽 엉덩이를 살짝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차는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힘차게 안전하게 올라갈 것입니다.
 또 차가 내리막길로 내려 갈 때는 그 반대로 엉덩이를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면 무게중심을 잡아 안전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여러분들의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도로는 험하지만 이곳 울릉도는 면적에 비해 풍광이 아름다운 명소가 매우 많습니다.
오늘은 먼저 독도 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사자바위가 있는 해안도를 따라 관광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먹고 마시는 즐거움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설명을 듣는 사이 버스는 독도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 전망대에 오르다.

 도동항의 서쪽에 있는 독도전망대는 독도박물관 위쪽에 있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케이블카를 타고 망향봉(317.3m)에 있는 독도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시간은 약 5분 정도 걸렸습니다. 전망대는 조망이 뛰어난 곳으로 코발 빛으로 감싸인 도동항과 저동항이 발아래로 펼쳐지고 관음도와 촛대바위 등 울릉도 비경들이 한 눈에 들어와 조망의 즐거움을 가져다줍니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도 92km 떨어진 독도도 보인다는데 옅은 해무가 끼어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망되는 아름답고 신비스런 풍광들이 울릉도에 온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독도전망대가 주는 선물, 조망의 기쁨을 즐긴 뒤 이 곳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독도전망대 사진이 새겨진 런닝티 한 장과 악세서리 팔찌 한 개를 전망대매점에서 사고는 내려옵니다.
 진주가 박힌 하얀 팔찌는 사정상 같이 오지 못한  아내에게 줄 선물입니다. 울릉도 사람들이 옛날부터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알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 육안으로 독도를 바라보았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가없이 넓고도 넓은 망망대해 가운데 한 개의 점처럼 솟아 있는 독도가 보이지 않았다면 그 존재 차체를 알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망향봉 독도전망대가 지닌 진정한 의미이고 역사적 가치 일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