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의 대표 명산인 연화산을 따라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인 영현면 영동둔치공원에서 소박한 촌사람들의 정겨운 축제가 열렸다.
2016 촌스런축제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영현면 영동둔치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영현면(면장 최은숙)이 주최하고 영현면발전위원회(위원장 백철현)가 주관하는 촌스런 축제는 올해 4회를 맞아 ‘더 村스럽고 村스럽게’라는 주제로 더욱 풍성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전야제와 개막식 행사를 없애고 영현면민이 꾸미는 아기자기한 개막 공연으로 준비됐다. 5일 오전 10시, 영현풍물단의 풍물공연, 영현유치원생의 앙증맞은 율동과 악기 연주, 초등학생의 축제 축하 드론 비행 등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법촌·영부·영동·봉림경로당과 영현노래교실의 합창 등 영현면민이 직접 꾸미는 조금은 서툴지만 특색 있는 공연으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오후에는 벚꽃색소폰합주단의 색소폰 연주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는 흥겨운 소리꾼 삼태기, 지역가수 박현민의 축하공연이 이어지고, 한여름밤의 낭만을 수놓는 황보서의 휘파람 공연, 천태문의 통기타 공연, 지크의 마술공연으로 촌스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둔치공원 야외극장에서는 영현면 출신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열정과 도전을 그린 영화 ‘히말라야’를 무료 상영하고, 축제의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고성오광대의 인형극 및 신명나는 풍물마당이 공연되고 오후 3시에는 피서객과 함께하는 ‘촌스럽게 함께 즐기기’가 펼쳐져 3일간의 즐거운 여정을 불태웠다.
축제기간 내내 다슬기 잡기, 황토머드팩, 봉숭아꽃물들이기, 짚공예 등 다채로운 체험부스를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영현면에서 직접 생산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촌스런 시골장터도 열렸다. 장터에서 판매되는 촌국수, 우묵콩국, 전, 피리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는 어머니의 손맛과 농촌의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을 느끼는 특별한 추억이 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축제는 영현면민이 직접 꾸미는 공연으로, 농사일을 마친 저녁시간에 어르신들이 함께 배운 체조와 율동, 노래로 면민 화합의 한마당 잔치를 함으로써 무더위를 날려 버리고, 건강과 행복함을 안겨주는 배품인 같다”며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촌스런축제는 그전 축제 후 비판의 도마에 올랐던 과다한 의전 및 행사 중심의 진행, 자부담 과다, 먹거리 무료 제공 등을 전면 개편했다. 의전행사를 없애고 면민 중심의 행사, 체험 및 시골장터를 면민이 직접 유료로 운영해 소득증대와 예산 절감을 통한 고성군 축제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