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의 혼 불 ‘월이(月伊)’의 혼(魂)을 불러오는 초혼제가 지난 23일 오후, 고성읍 고성박물관에서 열렸다.
재경고성향우 출신으로 구성된 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최평호 군수, 이군현 국회의원, 황보길 고성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제정훈‧황대열 도의원을 비롯한 각 사회기관단체장, 군민, 향우 등 150여명 참석한 가운데, 천도의식, 축문낭독, 혼백 부르기, 살풀이 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월이 초혼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국난을 거치면서 충절과 자기희생을 실천한 의녀 월이의 혼을 다시 불러 옴으로써 고성은 물론 한국인 전체의 애국심과 국난극복 의지를 되살리기 위해 마련됐다.
  월이는 조선 침략에 사용할 공략도와 육로의 도주로가 그려진 일본 밀사의 전략 지도를 몰래 변조해 그것을 보고 침략한 왜군을 조선 수군이 섬멸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박서영 고성향토문화선양회 회장은 “오늘 우리는 지난 400여 년 동안 침묵의 세월 속에서 고성의 혼 불이 되어온 충절의 상징, 의녀 월이의 혼을 불러 모시고자 한다”며 “이 초혼제는 ‘월이 환생’의 시발점이다. ‘월이 정신’이 우리 고성은 물론 다가올 통일 한국의 바탕정신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최평호 군수는 “이번 월이 초혼제를 통해 군민들이 그 충절을 기리고 본받아 더욱 화합하는 계기로 만들어 고성군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정해룡 작가의 고축, 월이혼백 부르기 의식, 구영미 교수의 살풀이 춤, 관욕, 법성게, 길닦기, 소전진언, 사자풀이 등을 진행하며 월이의 혼을 기렸다.
 한편, 고성향토문화선양회는 2015년 9월 재경고성향우들에게 고성인 간직한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널리 전파해 고향사랑의 정신을 새기기 위한 고향 바로알기 사업의 일환으로 결성됐다.
 고성을 주제로 한 ‘고성의 아름다운 길(2016) 달력’을 제작해 배부하기도 했으며, 이번 월이 초혼제를 시작으로 월이 봉사단, 월이 탐방로 코스 개발, 월이 축제 등 월이와 관련한 향토문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