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쟈스민로타리클럽 창공 이영이

 나는 가끔씩,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내게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배려와 훌륭한 매너이다. 배려는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러나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언뜻 내가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든다. 배려하는 마음 보다는 이기심이 앞서 있는 것이다.
 평소 여행을 다니다 보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일행들이 돌아올 때는 서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애초 가지 않는 것보다 못 할 때가 있다. 평소 친하고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이인데도, 몇일을 같이 생활하다 보면 서로 몰랐던 생활습관이나 부주의한 말과 행동으로 서로 마음이 상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조금 더 인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정말 내 자신이 배려 받고 싶으면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겠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은 곧 그 사람의 마음을 얻게 되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까지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그 배려는 믿음과 신뢰를 동반한 큰 배려로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배려 받고 싶으면 먼저 배려하고, 존중 받고 싶으면 먼저 존중하고. 이해 받고 싶으면 먼저 이해하는 것이 평범한 진리인 것 같다.
 버스가 막 출발하려는 순간 저쪽에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사람이 있을 때, 마지막으로 차에 오르는 사람이 한국인이면 십중팔구 급하게 올라타고 버스는 그냥 출발해 버리기 일쑤이다. 한데 서양인일 경우에는 저 멀리 버스를 향해 뛰어오는 사람이 있을 경우 올라가지 않고 기다렸다가 그 사람을 먼저 태운 후 자신도 버스에 오른다. 이는 서양 백인뿐 아니라,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인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은 간혹 남을 위해 배려를 했다가도 상대의 고마워 할 줄 모르는 몰염치 때문에 다시는 그런 친절을 베풀지 않겠다고 투덜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줄을 서서 차례로 버스를 타는 건 에티켓이지만, 뒤늦게 뛰어오는 사람을 위해 버스를 잡아두어 기다리게 하는 건 훌륭한 매너이다.
 일본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느 장소에서든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훈계를 한다.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남한테 양보하라고 가르친다. 그에 반해 한국의 부모들은 남에게 절대 지지 말라고 가르친다. 우리에게 왜 배려와 매너가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가를 알려주는 이야기 같다.
 ​영화 킹스맨의 대사중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가 유행어가 되면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자기주장만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진정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매너란 함께 사는 사람들과 기분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윤활유 같은 것이며, 그 바탕위에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새로운 인연을 좋게 만들기 위해 다소 불편하더라도 달라진 나의 매너를 실천하여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