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을 흔들었던 구제역 여파에 이어 최근 한-미 FTA이행법안이 미국의회에서 통과된 뒤 산지 소값이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져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축산농가에 따르면 최근 한우사육이 증가했지만 소비가 침체되면서 1마리 가격이 평균1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 FTA이행법안이 미국의회에 통과된 이후 추가로 20~30 만원이 더 하락해 자칫 한우가격이 폭락사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산지 한우가격은  600kg짜리 한우 1마리 가격은 650만원 하던 것이 지난달 중순 이후 400만 원대로 폭락했고, 260만원 하던 송아지 가격도 150만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 포대에 8000원하던 사료 값은 1만 1000원으로 올라 30%대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일선 축산농가는 한우 가격 폭락사태에 사료비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가면의 한 한우농가는 "최근 한우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향세를 그리면서 한우의 판매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연된다면 한우 사육자체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한우값 폭락사태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당장 한-미 FTA이행법안의 규정에 따라 보조금이나 별도의 진흥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산 보다 국산 한우를 애용하자는 민간단체나 소비자의 기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 셈이다.
 이에 대해 축산농가와 지자체들은 예상 외로 파장이 큰 만큼 정부가 나서 충격완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