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고성문화원 이사

2016년 6월 6일, 오늘은 제61회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을 기리기 위한 국가 기념일입니다.
 고성군에서는 해마다 현충일 추념식을 남산공원 고성군 충혼탑에서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갈모봉산림욕장 근무일이 아니기에, 추념식 참석을 위해 식장으로 갑니다. 아침 일찍 기상 경건한 몸가짐을 위해 목욕재계하고, 하나 밖에 없는, 고귀한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내신 그 분들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빌고자 함입니다.   
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서 많은 비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충혼탑 앞 광장에는 우천을 대비한 천막 아래 수 백 개의 의자들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식장 앞에는 흰 블라우스에 검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들이 상냥하게 웃으며 조화를 가슴에 달아줍니다. 뿐만 아니라 파랑새와 연초록 새싹이 태극무늬를 받치는 문양의 뱃지까지 나누어 줍니다.
 국가보훈처가 호국 보훈 정신 선양을 위해 제작한 ‘나라사랑 큰 나무 뱃지’입니다. ‘나라사랑 큰 나무’란? 국가유공자의 애국심과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담긴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을 말합니다.
‘나라사랑 큰나무’의 상징 내용은 이렇습니다. 태극무늬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 공헌한 유공자의 애국심을 나타내고, 파랑새와 새싹은 자유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추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4절까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에 대한 묵념(싸이렌 취명 및 육군 제8358부대 제2대대 장병 조총발사), 헌화 및 분향, 고성군수 추념사, 고성중앙고등학교 학생의 헌시낭독, 현충일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됩니다. 9시 55분에 시작하여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를 제창 합니다. 애국가는 4절까지 고성군 여성합창단에 노래에 맞추어 제창합니다. 10시 정각이 되자 순국선열 및 호국 영령들에 대한 묵념을 합니다. 전국에 울려 퍼지는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엄숙하게 1분간 합니다. 묵념 동안 육군 제 8358 부대 2대대 장병들은 조총을 발사 호국영령들의 넋을 깨우며 추념합니다. 묵념을 마치자 헌화 및 분향을 합니다.
 군수, 의회의장, 보훈단체장, 유족대표 등의 순으로 약 15분간 합니다. 이곳 고성군 충혼탑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산화하신 1,274분의 신위(神位)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헌화 분향이 끝나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정신을 잊지 말자.” 라는 요지의 추념사를 최평호 군수께서 합니다.
 이어서 헌시를 낭독합니다. 학생 대표 고성중앙고등학교 여학생이 합니다. 장문의 헌시 낭독이 끝나자 현충일 노래를 제창합니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그 충성 새로 워라』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 현충일 노래가 충혼탑과 남산공원에 울려 펴집니다. 모든 이의 가슴을 울립니다. 비통한 곡조로 온 산하를 울리며 멀리멀리 펴져 나갑니다. 오늘 부르는 이 현충일 노래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날로 퇴색어가는 현충일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특히 6.25 한국전쟁 발발은 북한이 남침을 한 것이 아니라 남한이 북한을 먼저 침략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종북 세력들에게는 반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충일은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1145호를 통해 제정되었습니다. 6·25한국전쟁이 종전된 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때였습니다. 6·25한국전쟁은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입니다. 남한만 100만명에 이르는 군인,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6·25전쟁 이전에도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충일은 이처럼 일제강점기와 6·25한국전쟁기를 보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현충일은 기념일이지 국경일은 아닙니다.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라 호국영령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공휴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이유는 24절기 중 하나인 망종(芒種)과 관련이 있습니다.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내기가 시작되는 망종은 예로부터 좋은 날로 여겨졌습니다. 오래 전부터 망종에는 제사를 지내던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6월 6일이 현충일로 제정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