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부고성문화원 이사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서 배우는 사람입니다. 공자께서는 논어에서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즉 세 사람이 길은 가면 반드시 그중에 자신의 스승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항상 배우고자 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 가야하겠습니다. 만인이 다 나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가 많은 사람은 그들의 장점이 배움의 대상입니다. 용열하고 악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은 그렇게 하면 잘못된다는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자신의 마음과 몸가짐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삼아라는 공자님의 말씀입니다. 이렇듯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서 지혜와 진리를 찾아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과 슬기로운 사람은 그 차원이 다릅니다. 학자는 많지만 현명한 사람은 드뭅니다. 또 공자님께서는 논어에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에게조차 배우기를 꺼려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능히 세상을 가르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모든 사람에게 날마다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향상의 정열을 갖는 사람이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일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한 걸은 더 나아가서 무정설법(無情說法)이라는 말을 씁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해와 달, 꽃과 낙엽 등등의 무정물도 설법을 한다는 것입니다. 겸허한 지세로 마음을 가다듬고 관조하여 보고 배우면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춘삼월 호시절입니다. 초·중·고등학교 동창회와 동문회가 많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시절인연(時節因緣)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동문 선후배, 산야에서 피고 지는 꽃들도 좋은 스승입니다. 청신한 신록의 산하에는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동창과, 동문들의 다정하고 그윽한 목소리와 노랫소리가 4월의 봄을 장식합니다.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과 사물에서 배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