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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밥상으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고성읍 성내로 ‘남여사의 맛있는 이야기’
제철마다 나오는 식재료로 건강밥상 인기
2016년 04월 01일 (금) 11:33:20 박준현 기자 gofnews@naver.com

   
 
   
 
“우리 집 남 여사는 매일 새로운 밥상으로 이야기를 만듭니다.”
아는 이들이 점심을 하자고 했다. 가게 이름도 생소한 ‘남 여사의 맛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고성읍 성내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골목에 있다. 입구에는 칠판이 세워져 있고 메뉴를 적어 놓았다.
들어서니 여느 식당과 다를 것 없다. 다만 벽에 걸린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 이름이 아닌 따뜻한 밥상 6,000원, 맛있는 밥상 8,000원, 특별한 밥상 10,000이라 적혀 있다. 백반집인가 했다.
그러나 반찬이 나오면서 일반 백반집과는 다르다. 된장을 소스로 한 취나물은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이어 나온 전도 밀가루만 구운 듯 독특하다. 하지만 전을 찢어 보면 버섯전임을 알 수 있다. 버섯은 고기처럼 쫄깃하고 전은 바삭하다.
지인은 이집의 특징을 이야기해 준다. 매일 주 메뉴와 반찬이 바뀐다는 것이다. 아하, 그래서 식당 입구에 칠판이 있었구나. 그런데 과연 그게 가능한지,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날의 특별한 밥상 주 메뉴는 삼계탕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삼계탕과는 달랐다. 삼이 아니라 도라지가 들어가 있고 가리비도 있다. 닭도 삼계탕 닭이 아닌 토종닭이다. 봄철이라 미세먼지가 많아 도라지를 넣었다고 서빙을 하시는 분이 귀뜸을 해 준다. 반찬으로 나온 채소는 신선하고 건강을 부르는 맛있는 밥상이다.
다음날 취재를 위해 다시 찾았다. 과연 달라졌을까. 버섯전을 제외하고는 정말 달랐다. 도라지 튀김, 두릅 미역 생채, 단호박 소스의 새싹샐러드, 오이사과초무침 등 11가지 반찬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이날의 주 메뉴는 누룽지해물탕이다. 싱싱하고 다양한 해물과 고소한 누룽지가 연신 젓가락질을 하게 한다. 어제 와서 먹은 집이라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남 여사의 맛있는 이야기는 2월 말에 오픈해 한 달 정도 되었다. 한 달된 식당치고는 손님이 많다. 주인장은 남인애 씨(60). 남씨는 10년 전 교회 목사님과의 인연으로 고성에서 식당을 하게 됐다. 남씨는 식당을 처음 운영한다고 했다. 과거 음식을 잘해 교회 행사나 야외 뷔페, 연수원 등에서 요리를 한 적은 있다 한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건강한 밥상에 관심이 많았다. 3대째 한의사 집안이라 그런지 식재료에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잘 안다. 특히 그녀의 고향에 버섯농사가 많아 버섯을 이용한 음식들을 많이 개발했다.
남인애 씨는 가격이 풍성한 음식에 비해 저렴하다고 하니 “음식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 없다. 어떻게 먹어야 효과가 있을 것인지, 정말 좋은 음식을 기분 좋게 배부르게 드시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매일 먹을 수는 없다며 내 집처럼 편하게 찾아와 오늘은 무슨 메뉴일까 궁금해 하는 재미란다. 같은 재료라도 다른 음식으로, 재료들을 어떻게 배합하는지, 같은 음식이라도 또 다른 맛을 즐기는 행복한 곳이다. 남씨는 일부 손님들은 선택권이 없다고 하거나 매일 바뀌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고민이라 한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웃는다.
남 씨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소스와 누룽지 등 사서 쓰지 않는다. 신선한 채소와 야채는 그 맛 그대로 즐겨야 한다는 지론이다. 소금도 일반 소금을 쓰지 않고 볶은 소금을 사용한다. 직접 볶는데 요즘 식당을 개업하고 너무 바빠 비싸지만 사서 사용한다. 식당이 자리를 잡으면 직접 볶은 소금을 사용할 계획이라 한다. 볶은 소금은 쓴 맛은 줄고 소금 자체로 달큰해 재료 특유의 맛을 살리고 조미료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남 씨는 손님들이 식사 후 가면서 “정말 맛있다”,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유행을 타고 변형된 음식이 아닌 제철마다 나오는 식재료를 원형 그대로 몸이 잘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음식을 하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버섯밥과 버섯차를 내려고 준비 중이다.
남인애 씨는 “항상 감사하다. 타지에서 와서 뜬금없이 식당을 열었는데 많이 찾아 와 주시고 맛있다고 해 주신다. 참 정감 가는 고장이다. 더욱 맛있고 건강한 밥상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남 여사의 맛있는 이야기를 떠나며 고향의 부모님과 그리운 이, 정든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과 ‘맛있는 이야기’에서 음식을 나누며 두런두런 ‘맛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변형되거나 꾸미지 않는 그녀의 음식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건강한 음식을 마음껏 즐기는 당신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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