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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출동로는‘생명로’
고성소방서 대응조사담당 손규열
2011년 04월 22일 (금) 17:28:52 고성미래신문 webmaster@gofnews.com

   
 
“불 났어요.. 빨리 오이소. 빨리..”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119상황실! 젊은 사람들도 대처하기 힘든 화재가 노인만 있는 집에서 발생했다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니다. 특히, 소방관서가 멀리 있고 소방인력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상황실에서는 화재장소와 가장 가까운 119안전센터(지역대)에 출동지령과 동시에 신고한 노인에게는 대피요령을 설명하여 주지만, 화마 앞에서는 심리적 공황(panic)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소방관들로서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 생각 때문에 출동을 서두르게 된다.

이렇듯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출동하는 소방관들로서는 빨리 달려가고 싶지만 싸이렌을 울리고 질주를 해도 소방차를 비켜주는 차는 별로 없다.출동지령과 동시에 차고문을 박차고 나섰지만 소방차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하나 둘이 아니다.

도로상에 설치한 과속방치턱과 신호등, 피양하지 않는 차량, 곡각지역의 주?정차 차량, 특히 심야시간대 주택가 이면도로의 주차차량 등… 화재현장 도착까지의 불과 5분 남짓 사이에 불은 건물 전체를 집어 삼키고 있는 상황이고, 화재진압매뉴얼과는 다르게 소방공무원이 2명만 근무를 하는 119지역대의 경우에는 더욱 현장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선진국에서는 구급차나 소방차가 출동하면 모든 차량이 피양하여 소방차가 우선 통행할 수 있도록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소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응급의료서비스에서는 4분을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부르고 있다.

이는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가 4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럼 화재의 경우에는 몇 분을 골든타임으로 정하고 있을까? 화재는 5분을 골든타임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화재의 특성상 5분을 경과하면서 화재의 연소확산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위한 현장도착시간을 5분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러한 5분을 사수하기 위해 “소방출동로는 생명로”라는 구호 아래 매월 19일을 『19 FIRE ROAD DAY』로 지정하여 전국 소방관서에서 일제히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운집할 수 있는 장소 즉, 시장이나 상가밀집지역, 대형판매시설 등을 대상으로 홍보전단지를 배부하거나 소방차량에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차량앰프를 활용하여 가두방송을 실시한다.

사실 홍보전단지를 배부하다 보면 조금 전에 시민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이 돌아서면 거리에 날려 다니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올해 1월 1일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권한이 소방공무원에게도 부여되었다. 따라서 5월 1일부터 각 소방서에서는 본격적인 불법주?정차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소방기본법에도“모든 차와 사람은 소방자동차(지휘를 위한 자동차 및 구조·구급차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가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활동을 위하여 출동을 하는 때에는 이를 방해하여서는 아니된다.” 만약에 “출동을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소방방재청에서는 2010년을“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지정하여 사망률 10% 줄이기 즉,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경상남도에서는 올해를“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로 최근 4년간 평균 화재사망자 대비 25% 감축을 목표로 하여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서도 최대의 쟁점은 바로“소방출동로=생명로 확보”이다.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하느냐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법적인 규제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모든 사건사고현장이 내 부모, 내 형제가 살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생명과 재산보호에 공동책임의식이 당연히 느껴질 것이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구호에만 거치지 않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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