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명수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마땅히 순수한 효도와 공경과 의리와 믿음의 도리를 다하여 착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행실을 계속하면 불의의 풍속이 차츰 좋게 되고 학교 폭력도 없어지고 사회질서가 바로 설 것이다. 항상 온화하고 공손하고 인자하고 사랑하고 남에게 어질고 남을 침노하고 남의 물건을 해치거나 탐내는 일은 털끝만치도 마음속에 두지 말 것이다. 무릇 사람들은 자기에게 이롭게 하려하여 남이나 사물을 침해하게 되는 까닭으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먼저 이와 같은 마음을 끊어버린 다음에야 어질고 착한 도리를 배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골에 사는 유지인사가 공적인 일이나 예의상 부득이한 일이 아니면 관청에 드나들지 말 것이다. 고을 군수가 비록 절친 사이라도 자랑삼아 가보지 말 것이며, 만약 의롭지 못한 청탁을 하기 위해 뇌물공세나 자기 이익을 위한 고제는 마땅히 거절해야 한다.
여자방(呂子方) 군수<1555-1570> 여효증(呂孝曾) 군수<1968-1970> 등은 선정(善政)을 베풀어 군민의 생활이 안정되었으므로 군민의 합의로 선정비 또는 거사비를 건립하여 현존하고 있으며 단 여자방 선정비는 구리(銅)로서 제작하여 현 항공고등학교 앞에 건립되어 있었으나 일본인들의 야망적인 욕심으로 그 비를 일본으로 가지고 가 버렸다.
김순(金洵) 군수는<1587-1592> 악정(惡政)으로 군 행정업무를 집행했기 때문에 임진왜란의 전무후무한 비극의 대란을 당하여 전전긍긍(戰戰兢兢)으로 피난길을 떠나 버리고 군민들은 풍찬노숙(風餐露宿)으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처하여 산으로 계곡으로 피난을 떠나게 되었다.
사람의 미운 얼굴 모양은 곱게 고쳐 만들 수 없고 약한 힘을 강하게 고쳐 만들 수 없고 짧은 키를 고쳐 길게 만들 수 없다. 이는 이미 정하여진 분수라 고칠 수가 없지만 오직 마음과 뜻만은 어리석을 것을 고쳐 지혜롭게 만들고 어질지 못한 것을 고쳐 어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은 마음의 신령스런 본성이 타고난 분수에 매이지 않는 까닭이다. 대체로 지혜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어진 것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무엇이 괴로워서 어질고 지혜롭게 되려하지 않고 하늘에서 타고난 본성을 손상시킬 것인가. 사람들이 이러한 뜻을 가지고서 굳게 실행하여 물러서지 않는다면 거의 뜻한 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착한 일을 내버려 두지 않으면 자신을 망치는 도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만약 한쪽의 말만 듣고 일을 처리하면 마침내 서로 사이가 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고 찬란한 방에서 호사스럽게 살면 음란하고 사치스러운 욕망이 생기고, 굶주리고 모진 찬바람과 추위에 떨면서 살면 올바른 생각이 발산되어 착한 사람이 되는 법이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아름다운 뜻을 손상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