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새해가 밝아 4월 13일 국회의원을 뽑는 날이다. 하지만 고성·통영의 큰 일꾼을 선출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흔쾌하지가 않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총선 출마자로 나서는 인물들은 그다지 그렇게  보이고 내키지 않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새로이 나서는 인물들이 오히려 구시대의 방식을 더욱 경쟁하듯이 따르고 있단다.
4월의 총선은 지역주의와 연고주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부정선거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후보들의 공과(功過)에 대한 정보 등 똑바른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서민대중들은 총선에서 최선의 선택보다는 최악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고 정치인들의 마음을 공익선상에 세울 수 있도록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장기간 고성의 행정손실이 야기된 것에 대해 군민 모두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때문에 안타깝게 중도하차한 전임 군수의 공약사항 등 행정·사업의 연속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최 군수와 함께 발맞출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는 올 한 해가 희망과 절망의 이정표이다. 그런데 고성지역 발전과 지역사회 개혁의 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역경제와 농업위기, 주민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문화, 교육문제, 지역의 경쟁력강화 등 현실성 있는 토론이 선거 국면에서 선거의제가 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고성의 미래는 우리의 몫이다. 구시대적인 사고(思考)가 계속 우리 지역에 판친다면 우리 고성은 더욱 낙오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작년 10월 군수 재선거에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지방자치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선거문화를 흐려왔던 금권선거가 사라지고 소지역주의가 쇠퇴했다는 것을 느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날의 선거 정치풍토를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는 선거이었다.
하지만 총선은 아직도 구시대 유물이 온전하게 청산된 것은 아니다. 선거 브로커들이 후보자 진영의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일부 후보자들 또한 소신 있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예비 후보자의 보이지 않는 선거 운동원들과 특정지역 동문이나 혈연들이 부추기고 있는 소지역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법과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다.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만이 고성·통영의 공통된 생각과 공동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고, 그들을 마(魔)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군민들은 힘 있는 후보를 선택하여 지역의 중단 없는 발전을 바라는지, 변화가 필요하다면 어떤 식의 변화와 어느 누가 비교 분석 대상이며 필요한 인물인지,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장기간 행정지도자 없는 손실을 체감한 고성은 지금 낙오되느냐, 국도비를 보충하고 도약을 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난감한 고성을 위해 분골쇄신하며 지역을 살맛나게 발전시키고 새롭게 하며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일은, 어느 누가 우리 지역에 필요한 국회의원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주인의식을 행사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예비후보라 칭하는 지역 일꾼 후보들의 공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 그리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숨통이 열릴 때 그때 지난날의 과오와 치적에 대한 주민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다는 군민들의 당부를 귀담아 들을 것이다.
최선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사심 없이 지역발전을 위해 군과 협력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사랑을 실천할 사람을 두 눈 부릅뜨고 찾아보자.
만신창 지역경제를 비롯한 온갖 비루한 일로 청렴성이 꼴찌로 나타난 고성군! 어쩌다 우리 고성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가? 이것은 이 고성에 산 모든 군민들의 공통된 죄악이 될 뿐만 아니라, 이 고성을 이끌어 왔다는 명예 속에 특혜를 누리고서도, 위기에 처한 고성의 현실 앞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자신이 해놓은 것은 모두 용감한 실패 및 공적이라 믿으며 실패와 업적도 구별할 줄 모르는 후보자의 책임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