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지면평가위원

최근 우리 고성군은 최평호 군수 취임 직후부터 많은 혁신적 변화를 직감하고 있다. 이제껏 군민들이 보고 느낀 바, 군수가 되면 건강했던 사람도 팔의 힘이 빠져서 스스로 관용차 문을 열고 닫을 줄 모르고, 당연히 비서나 공무원들이 열고 닫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최 군수는 바닷가 시골 출신이라 팔 힘이 좋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인지, 권위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것인지, 비서나 공무원들이 군수의 관용차 문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것을 일체 금하고, 비서는 비서대로 달랑 타고, 군수는 군수 스스로 문을 열며 타고 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일로 군수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존경의 소리만 자자하다.
특히, 행정 전문가로서 행정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최 군수는, 예전 8시 30분에 시작하였던 군청 간부 회의를 8시에 시작하는 등, 공무원들이 군민들에게 고급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 치의 오차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30분이나 조출하는 등 급격한 변화에 짜증스러워 하는 공무원들도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군청을 방문해 본 군민들은 군수에게 주인 대접을 톡톡히 받는다며 변화를 직감한다. 군민들이 군수 면담하고 돌아갈 때, 군수가 군수실을 나와 직접 군민을 배웅하며 군민이 주인임을 자각하도록, 그야말로 감동 행정을 몸소 실천한다는 것이다.
또, 군민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에서 군청까지 걸어서 출근하며, 아침부터 군민들과의 작은 만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익히 취임식의 간소화나 모친상에서의 고무적인 행보 등 사례가 있어, 말로만의 혁신이 아니라 실천적 창조 혁신 행정을 한다는 것이다.
사회혁신, 행정혁신이라는 것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의 작은 것에서부터, 이제껏 남들이 아니했던 또는 못 했던 것들을 스스로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는 것에 있다. 진정한 보수로서의 혁신, 소리 없는 개혁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혁이 혁명보다 힘들다는 동서고금의 사례가 있듯이, 군민들이 최 군수에게 바라는 진정한 군정 혁신은 만만찮을 것으로 여겨진다. 12년간 이 군수의 집권으로 군청의 대다수 간부가 이 군수 휘하에 승진된 자들이라, 최 군수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그 공무원들의 의리라는 것이 여전히 그 군수에게 무슨 쓸데없는 충성심을 발휘하여 군정에 해악이 되는 등, 행여 최 군수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혹여 하나회 같은 무슨 조직은 없는지?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군민들이나 공무원 구별 없이 군수의 혁신적 행보에 힘을 실어 재도약할 수 있는 동력의 본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최 군수 행정의 서막을 알리는, 다가오는 정규 인사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 못지않게,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정책에서 탈피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공무원 사회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사 앞에 요롱 흔드는 필자의 노파심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혹여, 전임 군수의 공약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등, 나약하고 허망한 명분으로 당연한 대규모적 인적쇄신 인사마저 대원군들의 기세에 눌려지고, 개혁을 바라는 범상치 않는 눈들에게 속보이는 논리로 대응하며, 조직혼란 방지를 위한 인사라는 변명을 하지 않길 바란다.
 특히 정치 지향적인 공무원은 단호하게 인사 조치함으로서 다시는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해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엄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고성군 산하에는 수십여 개의 각종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공무원들의 정책을 뒷받침해주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각종 위원회가, 일부 관변 단체 대표들의 겹치기 출연과 조직관리 차원의 나눠 먹기식 배정, 연고에 의한 임명 등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운영비 등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제발 본래의 취지에 맞게 전문성 있는 인사로 구성,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밖에 농업·환경·교육·노인·다문화·여성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과제들이 최 군수 앞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사를 구성하여야 할 것이다. 군 청사 이전 문제도 쉽지 않은 숙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일을 추진하기에는 녹록지 않다. 우선 최 군수 앞에 놓인 2년 7개월의 짧은 시간이다. 임기 내 성과를 부리기 위해 과욕을 부린다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12년에 걸쳐 다져온 군과 군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학렬 전임 군수의 인맥이 만만찮은 부담이 될 것이다. 또 군수나 의원이 경조사와 군내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는 군민 문화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군민들은 군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있다. 군민들의 우려가 무엇인지 요구가 무엇인지 늘 지금과 같은 초심과 열려 있는 자세로 군민들을 만나고 대화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생각을 접목하기 위하여 젊은이들을 만나고, 청년들이 자주 가는 커피숍을 찾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다.
군민들이 최평호 군수를 선택한 것은 절대로 보수 안정이 아니다. 공무원 조직과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다. 어려움에 처할수록 군민을 믿고 군민을 보고 가는 군수가 되길 바란다. 용비어천가라고?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