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형갑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고성군수재선거’ 고성군민 모두가 윈치 않았고, 두 번 다시는 없어야 될 선거다. 그러나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무소속후보 진영이 여당에 대한 얄팍한 정보로 전투적 게임을 취하면서, 각 후보들이 내놓은 정책이나 공약 등 자질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
출마자들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과, 고성의 행정을 통활 하는 군수를 뽑는 선거라는 의미보다는, 흥신소 직원들이 동원된 것 같다는 웃지 못 할 지적도 있다. 선거 막판까지 아니면 말고 식의 연막작전이 군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대다수 군민들이 중앙뿐만 아니라 지방정치권도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이번 재선거에서도 정치에 대한 군민들의 냉소와 불신을 씻지 못했다. 정책 목소리라고는 ‘야당의 예산폭탄’과 ‘여당의 조직혼란과 예산낭비 방지를 위한 전 군수의 공약 계속 추진’이라는 것밖에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최 군수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군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다가가, 소신과 정책을 주창하며 한 표를 호소한 그 자세로, 당선자의 열정적인 행정경륜을 사심 없이 군정에 쏟아내기 바란다. 당선되고 나면, 예산·장비·인력 부족 등 갖은 이유를 대며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군민들의 불만이다.
고성군정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군정에서, 전임 군수와는 남다른 행정의 투명성이 강조되어야할 것이다. 인기를 의식한 사업보다 군민들을 찾아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의 숙원사업을 함께 논의하여 풀어나가는 등, 조화로운 행정가로서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당선자의 책무다.
군수실에서 부하 직원이 가져온 문서에 결재만 하는 군수가 아니라, 면단위 구석구석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했던 당시 현장을 찾아 군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20년 정치군수에 등을 돌린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군민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어야 할 곳이 많다.
공무원들의 불만을 쌓고 있는 인사행정에 대하여는, 당선자의 행정경륜을 사심 없이 발휘하여, 세심한 배려에 심혈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특히, 선거기간 도우미 역할을 수행해온 자들은 스스로 한발씩 뒤로 물러나야 한다. 당선자가 주위관리에 철저하지 못할 경우 자멸의 길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상처 난 군민들의 불편과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소속 정당의 정치논리에 좌우되거나, 같은 당이라는 이유로 군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역할을 자임한다면 언론의 비판과 군민들의 항의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2년 8개월 후 재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임기 내내 재선 준비에만 몰두한다면, 본인을 뽑아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내건 전임군수공약을 수정 보완하고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고 군민들에게 당당하게 자랑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선거 역시 우리 군민의 선거풍토와 의식수준은 높아졌음에도, 일부 얄팍한 후보자들이 뒤따라가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들도 이번 선거 결과를 군민들의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겸허한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고조된 분위기를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직무에 충실해야할 것이다.
꺼질 수 없는 불꽃처럼 지금 고성에 딱 필요한 군수라고 한다. 하루빨리 군정을 추스르고 힘든 군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