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머리말
 요즘 언론에서 ‘소통’ 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통’이 되느니,  안되느니 ------

‘소통’의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혹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주고받는 대등한 관계의 일종의 대화이다.

‘소통’은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며 이것의 잘못으로 인해 갖가지 사회갈등과 개인적 갈등을 유발하여 사회적, 정치적 불안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집단 이기주의로 나아가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동일한 사물과 사건을 보더라도 느끼는 점은 대부분 틀리는데 그것을 관점의 차이라고 하며 관점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소통은 거의가 불가능해진다. ‘관점’은 사전적으로 의미로는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또는 처지라고도 하며 ‘관점’을 분류하다보면 반영론, 표현론, 효용론, 구조론 등 그 종류도 엄청나다. 반영론은 사물의 변화를 현실세계와 역사의 반영으로 보는 것이고 표현론은 개인의 체험과 사상, 감정 등으로 보며 효용론은 대화의 대상자가 대화를 통해 얻는 즐거움과 교훈 등을 가리키며 구조론은 대화의 내적인 가치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들은 소통과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마치 빛과 그림자와 같은 구실을 한다.

Ⅱ.중심 말
 보편적으로 말하면 소통이란 상대방과의 열려있는 대화의 통로를 말한다. 대화의 통로가 막혀 있으면 대화 자체도 안 되거니와 소통은 어림도 없다.

 두 사람 이상이 서로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대화의 통로가 열려있어야 하거니와 통로가 열려있더라도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같아야 한다. 관점이 서로 다르다면 그건 대화의 통로가 열려있더라도 소통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건 대화가 아니다.

 상대방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더라도 우린 그걸 대화라고 볼 수는 없다.
 대화는 상대방의 주장이나 의견에 대해 상식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거의 일치해야 한다. 그게 진정한 대화다.

 상대방을 향해 내 주장에 대한 객관적 이론과 근거를 제시하며 합리화 시키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 해도 그걸 상대방이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받아들인다던지 그걸 이해할만한 능력과 준비가 결여되어 있다면 그 주장은 상대방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허공으로 사라지는 소음일 뿐이다. 그런 결과로 오해와 불신을 양산할 수도 있으며 오히려 대화 자체를 시도하지 않은 것 만 못하다. 우리 주변들은 이러한 갖가지 언어적 소음들이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환경적 오염을 유발하여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대화의 통로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관점’이다.
 관점은 대화의 통로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관점의 문을 여닫는 것이 우선 중요하며 대화의 통로를 열어주는 것을 우리는 보편적 관점이라 한다. 이와 같이 대화의 성공 조건은 같은 관점에서 출발하느냐? 다른 관점에서 출발 하느냐? 에 달려있다. 즉 같은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의미다. 관점이란 사물을 바라보는 방향이며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내용의 대화를 한다 해도  때와 장소와 분위기와 어휘의 억양에 따라  내용의 본질과 전혀 다르게 받아 들일수도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가장 중요한 것이 관점인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대화 도중에 의견의 대립을 많이 경험할 수 있으며 그것의 결과로 서로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관점을 달리하는 대화는 진정한 대화가 아니라 대립과 불쾌감만을 조성할 뿐이다. 어떤 관점에서 사물을 규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의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대화의 시작은 같은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간 세상의 모든 불신과 다툼은 관점의 차이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관점의 출발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주장들은 설사 그것의 이론적 근거들이 매우 정당하다해도 소통의 문은 닫혀 있을 뿐이다.

 예를 들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는 ‘코끼리 다리를 커다란 기둥이라고 말한다.’ 는 이솝 우화가 있다. 장님의 관점에서는 그게 분명히 커다란 기둥일 수밖에 없으며 그걸 증명하기 위해 갖가지 근거들을 동원한다 해도 그건 엄연한 코끼리 다리일 뿐이다. 장님의 주관적 견해를 바꾸거나 주장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장님이 눈을 떠서 사물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건 인간 사고의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장님이 되는 관점이 필요할 뿐이다.

Ⅲ.맺음말
‘소통’은 대등한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하는 말의 의미와 느낌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어야 하며 같은 관점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