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훈 의장의 심사가 틀어졌다.
지난 20일 고성군 의원 월례회 시 인사차 방문한 김종술 부군수를 호통 쳤다.

월례회 시작도 전 박의장이 뭔가에 심사가 틀어져 김 부군수에게 “공무원들의 잦은 출장으로 민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 기술직 공무원들이 업자들과 골프를 치며 결탁을 의심케 하는 행동을 한다. 많은 기업을 유치해야 할 시기에 각종 규제를 이유로 기업인들이 발을 돌리려 하고 있다. 행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질책해 좌중을 싸늘하게 했다.

좀처럼 공개석상에서 공무원들의 치부(?)를 다그치지 않던 박의장의 이날 행동은 의원으로써 당연하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왜 저렇게 화가 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한 답은 금방 나왔다.

이유인 즉 이날 행정에서 보고할 내용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의회청사 초과부문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에 당초 본청 2개과가 의회로 옮기기로 했으나 실과별 의견조회 결과 대다수가 의회를 꺼려 해 부득이 민간단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내 놓으며, 그 이유를 실과가 의회로 옮기면 “민원인 불편우려와 직원사기가 저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웃기고 항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00억원 가까운 돈으로 지은 의회를 “군민사랑방이다, 군민이 주인이다”며 군민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온갖 홍보를 다해놓고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되도록 마주치기 꺼려(?)하는 의원들과 함께 근무하기 싫다는 속내를 민원 불편우려라는 핑계로 군민들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격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실과가 의회로 오면 직원 사기가 저해 된다는 표현에는 납득이 가질 않았다.

역으로 말하면 의원들이 지켜보고 있기에 마음대로 못하니 의기소침해 진다는 말인 것 같은데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표현대로라면 고성군의회는 군민을 불편하게 하고 군민의 사기를 저해시키는 곳이 되는 셈이 아닌가!.
의회는 군민들을 대신해 행정을 견제하고 또 잘못된 것은 지적도 할 수 있다.
공무원들이 자기가 맡은 업무에만 충실 한다면 그곳이 어디든지 문제가 될리없다.

물론 공무원들이 의원들과 한 공간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의기관인 의회를 마치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 것처럼 표현한 것에는 의회 수장으로써 분명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