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유교를 보급하고 학습하는 기능을 지닌 기관으로 향교 이외에 서원이 있다. 서원은 교육 이외에 제향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인 서당과는 구별된다. 조선에서는 주세붕의 백운동서원 이후로 서원이 설립되기 시작하여 조선 말기까지 수많은 서원이 건립되었다. 이들 서원에서는 학문을 연마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선 유현들의 학문을 기리며 그를 본받고자 하는 제향의 의식을 거행하였다. 이는 유학을 내면화하여 개개인의 정신에까지 침투시켜 지식과 실천의 일치를 이루고자 한 의지였다. 이로써 유학은 유교로 거듭나게 되었다.
 고성에서도 다수의 서원이 있었으며, 그 중 사당의 건물만 남아 제향을 수행하는 곳도 있었다. 다음은 󰡔철성지󰡕에 수록된 금봉서원 도산서원 갈천서원 유촌서원 위계서원 도연서원 운곡서원 충렬사 가산사 호암사 숙청사 수림서원 소천정 신도동사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금봉서원(金鳳書院)
고성현 동쪽 40리 떨어진 금봉산 아래에 있던 서원이다. 행촌(杏村) 이암(李嵒)과 관포(灌圃) 어득강(魚得江)을 병향하던 서원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건물이 불에 탔다. 현재는 작자를 알 수 없는 상량문(上梁文)과 이곳을 다녀간 여러 명사(名士)들의 명단이 전하고 있을 뿐이다.
 도산서원(道山書院)
고성현 북쪽 40리 떨어진 곳에 있던 서원으로, 현재는 고성군 구만면 화림리 127에 위치한다. 1623년 창건되어 의민공 소호(蘇湖) 최균(崔均)과 의숙공 소계(蘇溪) 최강(崔堈)을 병향하였다. 서원의 봉안문(奉安文)과 상향문(常享文)은 송이석(宋履鍚)이 지었고, 상량문은 정홍경(鄭鴻慶)이 지었다. 또한 유치명(柳致明)이 중수기를 지었다.
 
갈천서원(葛川書院)
고성현 북쪽 30리 떨어진 곳에 있던 서원으로, 현재는 경남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1146에 위치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건물을 1712년 현재의 자리에 중건하였다. 행촌(杏村) 이암(李嵒)과 묵재(墨齋) 노필(盧㻶), 관포(灌圃) 어득강(魚得江)을 병향하다가 1854년에는 도촌(桃村) 이교(李嶠)를 추가로 배향하였다. 최일대(崔一大)가 쓴 중수기가 전한다. 
 
유촌서원(柳村書院)
고성현 북쪽 10리 떨어진 곳에 있던 서원으로, 1709년 창건되었다. 휴옹(休翁) 심광세(沈光世)를 제향하다가, 1842년 운포(雲圃) 이달(李達)이 도산서원(道山書院)에서 이봉(移奉)되었다. 심광세(1577-1624)는 1613년 계축옥사가 일어나자 무고를 입고 고성(固城)으로 유배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인하여 다시 교리에 임명되었다. 이달(1561-1618)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고성에서 의병을 일으켜 의병장 곽재우(郭再祐)·최강(崔堈) 등과 포위된 진주성 방어전에 참가하여 전공을 세웠다.
 이 밖에 위계서원, 도연서원, 운곡서원, 충렬사, 가산사, 호암사, 숙청사, 수림서원, 소천정, 신도동사는 다음호에 게재하겠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