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토요일), 고성군 보건소(소장 정석철)는 ‘굿바이 아토피! 갈모봉 숲 트래킹’-‘아토피’이겨낼 수 있어요 행사를 가졌습니다. 대상은 고성군 관내 초등학교 학생 중 ‘아토피’ 증상을 가진 학생과 ‘아토피’에 관심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였습니다. 장소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곳, 향긋한 피톤치드가 진동하는 편백나무 숲, ‘자연의 병원 치유의 숲, 갈모봉산림욕장’ 이었습니다.

 참가 인원은 120 여명으로, 날씨는 맑고 청명했습니다. 향긋한 편백림 향에 그윽한 청량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트래킹에 이상적인 좋은 날씨였습니다. 참가인원이 속속 도착하자 09:00경에 산림욕장 초입에 개설된 대형 주차장에서 산림욕장 편백나무 숲 조성 경위, 편백나무의 특성, 삼림욕의 효과와 방법, 갈모봉 산 이름의 유래와 전설 등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갈모봉산림욕장은 이당리 이곡마을에 있습니다. 고성읍에서 사천, 진주방향으로 개설된 국도 33호선을 따라 약 5㎞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면적은 약 70ha(693,000㎡)이라 꽤 넓은 면적입니다. 형태는 건강에 매우 좋다는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발산된다는 편백나무가 약 80%, 삼나무가 15% 산림구성의 주종을 이루고 있고, 그 나머지 수종은 아늑한 휴식을 위해 그늘수로 식재한 느티나무, 단풍나무가 숲을 이루는 인공조림 혼효림입니다. 편백나무는 50년부터 20년생이고, 식생 년도가 다양한 층층이 구성된 인공 조림입니다.

‘피톤치드’는 러시아 언어로 식물이 생존보존을 위해 해충이나 병균을 죽이거나 퇴치하기 위해 내뿜는 방향성 물질입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살균살충작용, 땀과 소변을 잘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촉진작용, 항균ㆍ항생작용, 거담작용, 혈압강하작용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신을 안정케 하여 근심걱정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없애주는 진정작용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갈모봉산림욕장 정상은 해발 374m인 여우바위봉 입니다. 갈모봉은 해발 378m이며 조선시대에 살았다는 ‘의적 갈봉’의 묘지가 산봉우리에 있었기에 유래된 것입니다. 건강에 좋은 산림욕은 산의 꼭대기 보다는 피톤치드가 많이 보존되는 중턱이 가장 좋습니다. 이날의 ‘굿바이, 아토피! 갈모봉 숲 트래킹’ 행사는 이점을 고려해서 산의 중턱에 위치한 팔각정전망대 아래에서 가졌습니다.

 초행자가 많은 관계로 트래킹 코스 안내를 위해 동행했습니다.
 09시 30분경에 주차장에서 트래킹으로 편백림이 뿜어내는 향긋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이동하였습니다. 코스는 최근에 고성군에서 건강증진을 위해 상큼한 향기가 진동하는 편백나무를 톱밥같이 만든 우드칩을 깐 탐방로를 지나 숲나무 사이로 길게 이어진 멋진 목조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서,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잎새들이 곱게 바람에 일렁이는 제1주차장을 경유하는, 한 아름드리 편백이 줄지은 호젓한 오솔길 산책로를 택했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고 걸었습니다. “할머니 홀몸으로 걸으셔도 숨 가프고 힘들 텐데, 손자를 등에 업고 가시면 매우 힘들지 않으셔요?” 하였더니. “약간 힘이 들긴 하지만, ‘아토피’가 심한 손주에게 좋다는 산림욕을 하기에 기분이 매우 좋아요. 향기로 그윽한 맑은 공기가 기분 좋고 힘이 납니다. 아무 걱정 말아요!” 하며 땀을 흘리면서도 한 번도 쉬지 않고 행사장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할머니들의 바다같이 넓고 깊은 조건 없이 주는 한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이 행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었습니다.  

 산중턱 편백송 숲속에 마련된 행사장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한층 더하고자 준비되었습니다. 나무마다 매단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색 일곱 가지 무지개 빛의 알록달록한 풍선들은 바람 따라 하늘로 치솟고, 현수막을 내건 행사장 음향기기에서는 감미로운 동요가 흘러나와 매우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내었습니다.

 행사진행은 이벤트사의 유머감각과 익살이 풍부한 사회자가 맡았습니다. 진행은 별다른 격식 없이 정석철 보건소장의 간단한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숲속에 설치된 대청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하였습니다. 그늘숲을 이룬 편백나무들이 춤추는 대자연 품에서 심호흡으로 대자연의 정기와 향기를 맡으며, 사람과 대자연이 함께 동화되는 ‘굿바이 아토피! 갈모봉 숲속 드래킹’ 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ㆍ ‘아토피’란 무엇일까요? 그리스어로 ‘알 수 없는, 괴상한’ 뜻을 가진 단어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강사로 초빙된 상리면 보건지소 이재근 한의사의 설명과 문헌에 의하면, ‘아토피’는 그리스(라틴어)로 ‘알 수없는, 괴상한’이라는 뜻으로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을 말합니다. 쉽게 낫지 않고 만성적으로 재발할 뿐만 아니라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동반한 고질병입니다.

‘아토피’란 말이 없었던 옛날에는 아토피를 ‘태열’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태열은 자기 발로 땅을 밟을 때가 되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음과 양의 기운을 조화롭게 받아야 하는데 콘크리트 벽속 실내에 많이 있다 보니 땅의 기운, 즉 음(陰)이 부족해져 하늘의 기운인 양(陽), 즉 열을 많이 받게 되어 몸속에 열이 가득 차고 잘 뭉쳐 염증이 생긴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다가 땅을 밟고 걸으면 땅의 기운을 받고 땀구멍이 열려 태열이 가라앉는다고 했는데 이것도 옛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아토피’는 인체에 익숙하지 않은 음식물, 식품첨가물, 약물 등을 자주 섭취하면 이에 적응하지 못한 인체는 거부반응을 일으켜 피부에 두드러기로 나타나게 됩니다.
 폐 기능이 약한 가족력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아이가 아토피일 확률은 60%, 부모 모두 아토피일 경우는 80%나 됩니다. 특히 의학이 발달한 요즘은, 아직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갖가지 질병에 맞서 스스로 싸울 만한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감기에 걸리든 열이 나든 그 증상을 억제시키는 데만 초점을 맞추어 손쉽게 약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스스로 병균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울 만한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특히 새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아이의 아토피 발병률이 높은 것은 새집증후군과 관련이 깊습니다.

ㆍ ‘아토피’는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아토피’는 어느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고 갈수록 범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폐에 열이 쌓여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피부를 주관하는 폐가 힘이 없으면 부속기관인 피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털구멍과 땀구멍이 비좁아지고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해 피부 밑에 쌓이면서 열독이 올라 피부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인체를 소우주로 봅니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기 전인 태아도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작은 소우주로서 자궁 안에서 엄마의 감정 흐름을 그대로 전달받습니다. 따라서 모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자궁 속 태내에 열이 쌓여 ‘아토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아는 유독 화학 물질을 좋아합니다. 엄마가 입으로 마신 유해 기체, 수입 과일에 묻어 있던 농약, 인스턴트식품 속의 갖가지 화학 첨가물 등을 덥석 먹어치웁니다. 태아 몸속으로 들어간 화학 물질들이 감기나 음식 등 다른 요인들과 결합하여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