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4,400여 만 원을 들여 새로 구입한 의장 관용차, 의장이 해외연수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성군의회 의원들이 6개월 만에 또다시 해외연수를 떠나 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장 관용차마저 최고급 대형 승용차로 바꾼 사실이 밝혀져 의회가 군민 혈세를 축내는데 오히려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의회 의원들은 지난해 11월 의회 입성한지 4개월 만에 해외연수를 실시한바 있다.
당시 의원 11명 중 5명은 불참(김상준, 강영봉, 공점식, 박덕해, 이쌍자 의원)하고 6명만이 참석해 반쪽 연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6개월 만에 또 다시 해외 연수를 강행했고 4명이 불참(김상준, 강영봉, 공점식, 이쌍자 의원), 7명이 일본 길에 올랐다. 예산은 군비 2880만 원.
이렇다 보니 군민들은 의원들의 잦은 해외연수에 대해 선진시책 견학 보다 외유성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최근 발생한 ‘모 조합장 군청 난동 사건’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를 수습하고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데 주력해야 할 의회가 이를 뒤로 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의회 역할을 회피하는 처사다 는 지적이다.
상리면 한 주민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러한 예산을 누가 편성하는지 따져야겠다.”면서 “외국 연수 다녀와서 고성군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접목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국회의원도 1년에 해외연수를 두 번하지 않는다. 얼마만큼 중요한 사항인지 돌아오면 정보공개를 청구해서라도 밝혀 낼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고성읍 한 주민은 “경기침체로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판국에 의원들이 솔선수범하여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군민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는 의원들을 볼 때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말하고 “특히 의장은 보조금 부당수령이라는 구설수에 올라 반납하는 부끄러운 일을 겪었으면서 자숙하기는커녕 이에 동조하는 것을 볼 때 군민들에게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꼬았다.
여기다 최근 의장 관용차량 교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고성군은 의장 관용차를 4,400여만 원을 들여 최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3300cc)’ 차량으로 교체했다.
군은 기존 차량 ‘그랜저(2400cc)'가 노후화 돼 관리비가 많이 들어 교체 했다고 밝혔다.
고성군 관용차량 관리 조례에 차량교체 시기를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7년’이 경과 되고 주행거리가 12만km를 넘으면 교체할 수 있다는 단서가 있다.
의장 관용차량은 지난 2007년 7월 구입하여 현재 13만km 조금 넘는 주행을 했고, 구입한지도 7년 9개월여 돼 교체 사유는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용차량은 관리 공무원이 별도 있어 일반 승용차 보다 훨씬 성능이 우수해 주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교체시기만 맞춰 군민 혈세를 낭비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인근 합천군의 경우 고성군과 똑 같은 조례를 적용하고 있지만 의장 차량은 7년이 경과 되도 교체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군 관계자는 “교체시기가 도래해도 재정을 감안하여 의장이 자제를 권고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고성군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열악한 농촌 지자체 현실을 감안하여 긴축 재정을 실천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고성군의회는 긴축재정, 불요불급한 예산집행을 지향하라며 행정에 주문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을 위해서는 이러한 대목을 무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체된 의장 차량은 기존 차량과 배기량이 무려 900cc나 차이가 나 세금 부담도 더 늘어나게 돼 고스라니 군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의회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고성읍 ㅎ씨(52)는 “군민 세금을 해외여행 다닌다고 펑펑 쓰더니 또 수천 만 원을 들여 호화 차량을 구입한 것은 무슨 심보냐.”며 “선거 때는 낮은 자세로 군민에게 봉사 하겠다 약속해놓고 당선 되니 자신들 폼 잡는데 군민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일본 기초의회 의원들은 생활정치를 한다며 자전거를 타면서 민생을 살핀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 제대로 된 의회 상을 배워 와야 된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주민 ㅈ씨(64)는 “도대체 의회 존재를 모르겠다. 100억 들여 의회 건물 지어 자기들 영역 인냥 폼 잡고, 정작 군민들을 위해서는 하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군민 목소리를 제대로 경청하지 않는 의회가 무슨 필요가치가 있나.”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