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상리면은 고성읍에서 서쪽으로 상정대로를 따라 13km 지점에 위치하여 동쪽으로는 고성읍, 서쪽은 사천시 정동면과 사남면, 남쪽은 하일면·하이면, 북쪽은 영현면과 접하고 있다. 면소재지가 있는 상리면 척번정리(滌煩亭里)는 신라의 화랑들이 세속의 번뇌를 씻어내는 수행터였다고 하여 정자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뜻으로 『척번정리』라고 하며, 아늑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최근에는 척번정리 일대에 『상리문화마을』 67세대 전원마을을 조성하여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상리면의 자랑거리로는 한려수도가 굽어보이는 무이산 일명 청량산(525ｍ)과 정상부근에 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문수암이 있고, 북으로 지리산 천왕봉으로부터, 동으로 함안의 여항산, 서로는 사천의 와룡산을 비롯하여 남도의 우뚝 솟은 산악들이 조망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남쪽 바다에 펼쳐진 자란만과 한려수도의 수려한 경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삼한시대에는 변한의 성한이었고 소가야시대에는 보령향에 속했다. 고려 현종 때 고성현으로 개칭되어 상리 또는 오산으로 불려졌다. 1914년 고성군 상리면으로 조정되어 고봉, 가슬, 오산, 조정, 동산, 무선, 망림, 자은, 부포로 조정되었으며, 1938년 행정구역 재조정으로 가슬을 신촌으로, 조동을 척번정리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봉은 윗마을 고곡과 아랫마을 봉곡을 합한 이름인데,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구전에 의하면 임진왜란 이후 고성 이씨가 입촌하고 거창 유씨 등 10여 성씨들이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고봉리에 수령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마을 입구에 버티고 있으며, 이 나무의 잎이 제대로 피어야 그해 농사가 풍년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을 안고 있기도 하다. 유석문이 노래한 고실의 찬가에
/ 시루봉에 의지하고 백운봉에 감싸여져, 세세누대 살아오는 우리터전 고실이죠. 송죽 바람 음악이요 춘추화월 운치로다. 산명수려 좋은 인심 천년고목 상징이죠. / 하고 아름답고 인심좋은 마을 풍광을 노래하고 있다.
 비곡마을은 그 이름만 들어도 고향의 따뜻한 모습이 담겨나는 듯하다.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기가 많은 마을로써 양지쪽에 정지골, 소상골, 다리골, 선논둑, 불매골, 심복골, 삼밭골, 진발등, 대밭골, 토골, 가능골, 토토랑골, 뿔당골, 갈골, 흠태골, 안골이 있고, 음지쪽에는 감나무골, 진정골, 깨밭골, 마당골, 큰골, 소담골, 흠골, 계자골, 절골, 산태등, 크밭골, 물방앗골  수리골  계방등이 있다.
 신촌마을은 1895년 행정구역 개정까지는 가슬이었으나, 마을 앞으로 국도가 생기고부터 새들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여, 한자어로 신촌이라 개칭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마을 뒷산에 장군당 둔전밭골, 벼락식골, 후미밭골의 산세가 피파설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신촌으로 개명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산마을은 마을 뒤의 오두산(500ｍ) 남쪽에 자리잡은 마을로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까마귀가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마을의 재앙을 막았다고 하여 오산으로 이름하였으며, 옆 마을 평촌에서 까마귀가 울면 오산에 초상이 난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오산리는 1919년 3월 19일 이곳 출신 한일동 씨가 진주의 독립만세 의거에 참여한 후, 동네의 청년들을 규합한 후 한기원, 진택성, 진정성, 진윤성, 진구성, 진갑성, 진인성, 진익성 씨 등이 주동이 되어 대한독립만세라고 쓴 깃발을 만들어 오산리 삼거리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하던 중 상리주재소에 파견된 일본 헌병들이 달려와 총칼로 위협하고 강제로 해산시킨 바 있는 의거의 마을이기도 하다.  
 중촌, 가동, 척번정리, 조동, 평촌, 동산 망림 구미 무선 선동 자은 부포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려 한다.
 문상부 상리면장은 인심 좋고, 살기 좋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누구든지 상리면을 방문하면 친절히 안내해 주시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