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명수 재단법인 성균관 전 부관장

구하지 않고 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구한다고 다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구하면 얻게 되고 버려두면 잃게 된다고 한다. 무엇을 뜻하는 그리스도교 성경에 보면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마태복음 七장)’ 라고 한 말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구하면 얻고 두면 잃는다>는 말도 역시 이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과 같은 의미의 말이라고 생각 해 본다.
맹자 진심상(盡心上)에서 맹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구하면 얻고 두면 잃는다(求則得之 舍則失之) 이 구하는 것은 유익한 것이니 구하는 것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구하는 것이 도덕(道德)이 있고 얻는 것이 맹이 있으니 이 구하는 것은 얻는 것이 유익할 것이 없는 것이니 구하는 것이 밖에 있기 때문이다.
구하면 얻는 다는 것은 재산이나 지위나 명예와 같이 한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잠시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공기 이상으로 필요한 것이다. 숨을 들이키면 공기를 마실 수 있듯이 우리가 마음속으로 찾으면 얻어지는 날부터 지니고 있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善)이다. 참다운 의미에서 얻으면 가장 유익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재산이나 지위나 권세나 명예와 같은 욕망은 그것이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당한 방법에 의해 얻어야만 되고 운이 있어야만 얻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실상 사람에게 반드시 유익한 것이 못된다. 그것은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하면 얻어지는 유익한 것은 얻으려 하지 않고 반드시 얻어서 좋은 것도 아닌 것들을 얻으려고 마음이 미쳐 있다. 내가 지니고 있는 값있는 보물을 갈고 닦을 생각은 않고 지나가는 그림자를 헛보고 손을 내저으며 달음박질을 치고 있다. 어찌 한심통탄 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뜻이다.
공자 말씀에 군자는 순리대로 살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을 위험을 무릅쓰면서 요행을 바라느니라. 혼란에 처해 있는 자가 잘 다스린 자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자가 망하고, 부정한 생각을 가진 자가 바른 생각을 가진 자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자가 망하고, 도리에 위반 한 자가 도리에 따르는 자를 공격하면 공격하는 자가 망한다.
위 기록은 불결의 온상이요 태만의 보금자리요 우울의 상징이라고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