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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즐겨 읽는 사람들
2015년 01월 12일 (월) 16:40:02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2015년 새해 벽두인 지난 1월 3일 고성축협 컨벤션센터에서 열락계 및 한국한시협회 고성지부 운수시사의 연구발표와 자작한 한시의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성향교 전교를 비롯한 장의, 이회서당에서 경서를 공부하는 유림, 서울 부산 등지에서 한학을 공부하는 향인들 그리고 계정서당에서 논어를 읽는 사람들이 옛날 서당에서 훈장님 앞에서 강학을 받던 모습을 재현해 보았다. 열락계장의 인사와 내빈소개, 사석인 정창석 선생의 답사에 이어 이재호 전교, 허창무 박사, 제명수 한시지부장, 이양구 운수시사장, 김근조 전 문화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강학에 앞서 강장에는 허창무 박사, 이재호 전교, 이양구 시사장이 초대되었다. 강학의 발표에는 허한중(경희대 한의대학), 김문수(전도의원), 허봉무(서울), 이호재(마암면), 이도생(문화원부원장), 최낙년(토담중개소), 심상정 등이 발표를 하였고, 사석에 앉았던 이양구 시사장이 범준의 심잠을 정창석 선생이 장재의 서명을 암송해 주어 참석자들에게 향학열을 북돋워 주기도 하였다.
 허한중 군은 경희대 한의과 대학 수석답게 허준의 동의보감 집례를 암송했는데 600글자가 넘는 양을 한 자도 빠뜨리지 않고 암송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사석으로부터 동의보감의 현대의학 가치나 의의를 질의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학문의 방법과 과정을 명확히 볼 수 있었다.
 김문수 전 도의원은 이천의 사물잠을 암송했다. 70이 한참이나 지난 연세임에도 암송하는 자체도 대단한데 서석의 질문에 글자 하나까지 명확히 풀이하여 평소 한학에 대한 소양과 깊이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허봉무 이호재 씨는 대학장구 서문을 암송해 주었다. 대학장구의 양이 많아 시간관계로 중간에서 잘라야 했는데 암송하는 노력에 비해 발표하는 시간을 너무 작게 배정하여 발표자나 관중이 모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호재 씨는 농사일 때문에 평소 강학회에 참석하는 일이 드물었으나 주경야독하고 수불석권하는 평소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자리였다. 최낙년 이도생 등의 발표는 시간이 모자라 다 마치지 못해 아쉬웠다.
 이어 운수시사의 시음회가 열렸다. 시제는 열락계 및 운수시사였고 압운은 東(동),同(동),中(중),功(공),通(통)가 주어졌다. 7언 율시로 보내온 시전은 정창석, 이양구, 이재호, 김문수, 심상정, 이도생, 최낙년, 김외곤, 허종, 허창무, 이호재 등 11편이 제출되었으며 허창무의 운수아회 등을 시음하여 명실공히 음풍농월하는 옛 선비들의 학문과 풍류를 볼 수 있었다. 운수시사의 새로운 시사장에 이양구 씨가 선출되었는데 끝까지 사양하는 모습에서 후배에게 양보하고 겸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었다.
 정창석 선생은 당일 행사의 축시로 멀리서도 열락계의 벗들이 모여 / 학문으로 사긴 정 의리도 도탑구려/ 옳고 바른 행동 이웃에 전하고/ 마음을 모두 열어 회포를 푸는구나/ (중략) /원하고 바라노니 절차탁마 쉬지 말고/ 경전의 성현 말씀 모두 다 깨우치세/
하고 축하해 주었다.
 특히 이날의 강학회를 참관한 정호용 전 의원은 서당의 전통 교육이 글자나 글귀를 익히는 주입식 교육인줄만 알았는데 지식을 익히는 박학의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사상을 종합하여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이 현대교육의 모자란 점을 보완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뜻 깊은 일은 평소 농사일 하는 시골 농부들이 독서를 즐기면서 성현의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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