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여자 태권도팀 운영에 빨간불이 켜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고성군 의회에서 운영비 6억 원 중 2억 7,900만 원을 삭감시키고 3억 2,100만 원만 승인해 내년도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3억 여 원으로는 6개월 밖에 운영할 수 없어 추경에서 남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팀 해체가 불가피 하게 된다.
더욱이 여자 태권도팀 존폐 여부를 묻는 의원 총회를 열어 표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존속 6명, 폐지 5명으로 당장의 해체는 면했다.
고성군의회는 지난 15일, 2015년 예산안 종합심사에 앞서 이같이 결정하고 도비 확보를 조건으로 승인했다.
군 의회는 도비지원이 없으면 군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011년 창단된 고성군청 여자태권도팀은 도비 3억 원을 3년 간 지원받기로 하고 군비 3억 원을 보태 연간 6억 원의 예산으로 감독 1명, 코치, 1명, 선수 6명으로 구성되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에서 약속한 3년은 지난해를 끝으로 지원되지 않고 올해는 전액 군비로 운영, 내년 역시 군비로 운영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고성군의회에서 태권도팀 운영에 과도한 군비가 투입된다며,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몇몇 의원들은 군비 투입에 반해 홍보효과가 낮고, 실업팀 보다 태권도 꿈나무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한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 태권도 팀 운영비를 전액 삭감하려 했으나, 선수 계약 등의 문제점이 있어 6개 월 여 운영비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권도팀의 해체를 종용하는 것으로 분석돼 도비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해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고성군은 해체보다 존속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체육회에 기금요청을 하는 한편 도비 확보를 위해 계획서를 준비 하는 등 태권도팀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에 일부 기금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여서 희망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다만 도비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남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의회에서 지적하는 부문이 상당한 일리가 있다. 그렇지만 태권도팀이 고성군 홍보에 일정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고성출신 우수선수들이 활동하고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되는 등 기량도 뛰어나 팀 운영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순수 군비로만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도비 등을 최대한 확보하여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고성군태권도협회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무시할 수 없다 면서도 속내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다.
고성군태권도협회 박재주 회장은 “한마디로 안타깝다.”면서 “고성 태권도팀이 이제 자리를 제대로 잡고 전국에서도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해체 수순을 밟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태권도 전지훈련팀이 고성으로 많이 오는 것은 태권도팀이 고성에 있고, 전용관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6억 원 보다 더 큰 효과를 외면하려 하는지 아쉬울 따름이다.”고 했다.
지난 2011년 창단돼 4년 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온 고성군청 여자태권도팀이 짧은 역사를 뒤로 하고 해체 수순을 밟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