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성군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공무원 인사를 의장이 개입한다며 이를 비난하는 글이 게시 돼 공직사회와 군민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글이 게시되자 고성군공무원 노조는 “의장의 월권행위를 중단하고, 군민과 공무원 조직에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고성군수도 외부세력의 부당한 인사개입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17일에는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이와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들고 군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의장은 앞서 공무원노조의 성명서 발표가 나자 노조관계자를 만나 해명하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1인 시위로 까지 이어지자 진실을 밝히겠다며, 해당글 게시자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렀다.
사태가 진정 되기는 커녕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노조에서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의장도“직원들을 불러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는 것이 표현에서 다소 와전돼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 출범 20년 동안 인사와 관련한 풍문은 있었지만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하는 이유다. 사실여부를 떠나 의장의 처신이 충분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소문이면 소문으로 넘어 가야 할 일을 굳이 직원을 불러 얘기 했다는 것은 의장의 권위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긁어 상처 낸 겪이지 않는가.
가뜩이나 공무원들에게 예민한 인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들어도 못 들은척 귀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공인이기에 입방아에 오르고 다소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공인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과 화제의 대상이 되고, 그만큼 무겁고 어려운 것이다.
이제 논란을 넘어 진실 여부는 법에서 가리게 됐다. 게시자가 밝혀지면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만약 허위사실이면 게시자는 범법자가 되는 것이고, 의장의 명예는 다소 회복할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하여 이반된 공무원들과 의장과의 골은 치유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에 상처만 남게 됐다. 이번 일을 기해 공무원들도 한 번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일부이겠지만 승진을 위해서 온갖 인맥을 동원하고, 공노조에서 주장하는 외부 토호세력의 힘까지 빌리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특히 지방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5급 사무관 승진에는 대상자들이 필사적이라는 것은 군민들 사이에도 이미 사실로 전해지고 있는 부인하지 못할 현실이다. 언젠가 5급 승진 대상자를 만난 자리에서 “승진하고 싶지만 힘이 없고 빽이 없다보니 번번히 밀린다”는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군수가 누구부탁을 거절하기 힘든지 물어보는 이도 있어 일부 공무원 스스로는 승진 로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사태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승진 대상자들의 과잉 경쟁에서 비롯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의장도 로비 대상자중 한사람일 것이다는 추측과 의장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데서 비롯된 파워게임에서 뇌관이 엉뚱한 곳에서 터진 겪이다.
상처만 남게 된 이번 사태를 보며, 공인이 취해야 할 처세를 다시 한 번 일께우는 교훈이 됐고, 공직사회도 승진 로비설을 잠재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승진과 관련해서는 그 누구도 입방아에 오르지 않도록 공무원 스스로 자각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공인을 자처하는 이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혹여 인사권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살 행동은 두 번 다시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