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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촌서예대전을 돌아보며
2014년 11월 14일 (금) 17:40:49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 심상정 고성미래신문 논설위원
고성문화원에서 개최한 행촌서예대전 입선 작품을 지난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고성실내체육관에 전시하여 서예 및 수묵화에 관심 있는 군민들이 관람할 수 있었다. 벌써 4회째 개최되는 대회의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품격을 높여와 이제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고 격조 높은 작품들이었다.
 고성문화원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말고 대회운영의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다면 전국적인 대회뿐 아니라 국제적인 대회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문화란 먹고 사는 문제를 비롯하여 언어, 풍속, 도덕, 종교, 학문, 예술 및 각종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의 흐름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사회 구성원에 의해 습득되고 공유하고 받아들이는 곳으로 흐르게 되어있다. 우리가 경주에 가면 신라가 남긴 유물과 유적을 더듬고, 전주에 가면 전주비빔밥을 먹는 것들이 이러한 문화의 흐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고성을 일러 흔히들 남쪽나라 산수가 맑고 깨끗하여 훌륭한 인물이 많은 고장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정작 무엇이 아름답고 누가 훌륭한 인물인가 하고 묻는다면 행촌 이암 선생 같은 분을 드러내어 자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공룡엑스포를 개최하여 공룡의 고장으로 다른 지역에 잘 알려지는가 하였더니 언제 그랬느냐 싶게 공룡문화의 열기는 사그라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더라도 문화발전의 중심에 서 있는 고성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행촌서예대전 같은 품격 높은 문화를 계승하고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 대회를 진행하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일은 우리 고장의 정체성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고 꼭 해야 할 일이다.
 행촌 선생은 정치적으로는 고려 때 문하시중에 오른 인물이고, 글씨로는 동국의 조맹부라 할 만큼 빼어난 글씨로 여말선초의 많은 선비들의 사표가 되고 서예문화를 선도한 인물이다. 조선초기의 명필로 이름난 안평대군의 글씨도 행촌이 가꾸고 안평이 꽃을 피었다고 생각하는 데 사실에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글씨나 그림을 감상하는 데는 아는 것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글씨나 그림을 전시한 작품을 감상하고 나온 사람들이 무엇이 아름답고 예술성은 무엇인지 잘 모른다. 지난해 필자는 운 좋게도 대회 진행을 맡은 허경무 박사로부터 글씨에서 예술성을 보는 안목이며 좋은 글을 가리는 법을 직접 들을 수 있었기에 금년에 전시된 작품들이 더 나은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대회 운영에는 예산문제가 따라다니지만 전시하는 기간 동안이라도 해설사를 두어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서예가의 전문적인 해설 없이는 행촌 선생이 쓰신 조맹부체의 힘이 넘치는 수려한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욕심을 부린다면 지난해 대상을 받은 작품도 함께 전시하여 대회의 공정성이나 객관성을 관중이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입상한 작품으로 허난설헌의 규원가, 다산의 그 얼마나 유쾌하까(不亦快哉), 대나무 작품으로 대상과 우수상을 받은 분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리고 이후에도 훌륭한 작품으로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밖에도 우리 고장 출신으로 매화와 고봉 선생의 시로 우수상과 특선에 입상한 정숙인, 최옥희 씨 두 분께도 그동안 연마한 공로에 대해 격려와 축하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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